[단독]마약 재배 인원 역대 최다 적발...알리·테무엔 ‘대마 LED’ 버젓이
최근 대마·양귀비 등 마약류를 몰래 재배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마약 사범이 역대 최대 인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마약 재배에 활용되는 ‘LED 라이트’가 2만원 대에 알리·테무 등 중국 전자 상거래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오는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알리·테무에 ‘대마 LED’ 검색해 보니
이날 중국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테무에 ‘대마 LED’를 검색하니 6000원대부터 2만원선에서 대마 재배에 활용되는 식물 성장등 등이 올라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리에 식물 성장등 및 식물 LED 등으로 검색해도 대마 재배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들이 등장했다. 이와 관련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해당 조명은 일반적인 조명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라며 “본사는 마약류 및 마약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대마·양귀비 등 마약류를 몰래 재배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마약 사범은 작년 3125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다 수치다. 국내 마약 범죄 양상이 단순 투약을 넘어 대마·양귀비 등 마약류 식물을 대규모 재배한 뒤 마약을 제조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재배 장소 역시 도심 한복판 까지 침투한 것이다. 경찰은 “전체 마약 범죄 피의자들과 마약 범죄 총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텃밭·야산뿐 아니라 주택가, 대학가 등 도심에서도 몰래 재배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다세대 주택 등에서 대마를 몰래 재배하는 경우 적발이 쉽지 않다. 경찰은 “대마 투약자들이 대마를 어디서 구했는지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적발하거나 재배한 대마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재배한 사실이 파악된다”며 “해외에서 대마 종자와 재배 용품 등을 밀수입하는 과정에서 추적하는 방식으로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웃 주민들의 민원이나 신고로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대마 특유의 향이 심해지면 이웃 주민들이 관할 구청이나 집주인에 민원 내지는 신고를 넣는 과정에서 적발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1인 가구인데 지나치게 많은 전기세가 나오는 곳들이 적발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도심 한복판 대마 농장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대마를 재배하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집에서 대마를 몰래 재배한 30대 남성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구속 송치 했다. A씨는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남양주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 재배 시설을 설치하고 대마를 키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대마 101주를 압수 조치했다.
대마초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투약할 목적으로 대마 재배에 나서기도 한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20대 남성 B씨는 지난 7월 대마 종자 50개를 자택에서 기르다 검거됐다. ‘대마초 LED 라이트’라는 이름의 해외직구 제품을 통해서 대마를 기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작년 마약 사범들이 재배한 양귀비와 대마를 압수한 양만 총 18만 488주에 이른다. 이 중 대마는 1만 2304주로 약 2460만명이 피울 수 있는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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