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2개 국가론' 야권서도 비판…"김정은 따르는 '종은' 파벌 만들어"

신재현 기자 2024. 9. 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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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2개 국가론' 파장이 20일 야권에서도 이어졌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임 전 실장 발언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당내 숙의를 거친 다음에 말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전병헌 새로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이 왜 굳이 오해를 사면서까지 이 시기에 '통일하지 말자'고 나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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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불필요한 논란…삶의 궤적 부정하는 것"
민주 "당내 숙의 거친 다음에 말할 것"…공식 입장 아껴
임종석 "어떤 토론이든 건강한 토론 일어날수록 좋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임종석 전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4.09.19.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2개 국가론' 파장이 20일 야권에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숙의를 거치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새로운민주당에서는 "김정은을 따르는 '종은'이라는 파벌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전날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개의 국가론'을 꺼내들었다.

임 전 실장은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더 이상 당위와 관성으로 통일을 이야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통일에 대한 지향과 가치만을 헌법에 남기고 모든 법과 제도, 정책에서 통일을 들어내자"며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국민의 상식과 국제법적 기준, 그리고 객관적인 한반도의 현실에 맞게 모든 것을 재정비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공식화한 남북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기조에 임 전 실장이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임 전 실장의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임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지금 손절하신 분"이라며 "임 전 의원은 늘 발언이나 행동의 맥락이 북한의 주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통일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면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임종석 전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4.09.19. leeyj2578@newsis.com


민주당도 임 전 실장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두 개 국가론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기보다는 말을 아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임 전 실장 발언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당내 숙의를 거친 다음에 말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전병헌 새로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이 왜 굳이 오해를 사면서까지 이 시기에 '통일하지 말자'고 나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전 대표는 "평생 통일을 외쳐왔던 자신의 삶의 궤적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임 전 실장은 친북, 종북에 이어 김정은을 따르는 '종은'이라는 듣기 싫은 파벌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어떤 토론이든 건강한 토론이 많이 일어날수록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가 진행된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인은 자기가 할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내는 것이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들이 다양할 수 있다. 제가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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