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을 돌풍은 없었다…NC 강인권 감독,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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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를 이끌던 강인권(52) 감독이 2024 KBO리그에서 5강 진입에 실패하면서 초라하게 팀을 떠났다.
2022년 10월 구단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한 지 1년 11개월 만이다.
NC 구단은 강 감독과 계약 해지 배경에 대해 "번번이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문화를 지양해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되면서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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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시작된 NC와 인연 마무리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를 이끌던 강인권(52) 감독이 2024 KBO리그에서 5강 진입에 실패하면서 초라하게 팀을 떠났다. 2022년 10월 구단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한 지 1년 11개월 만이다.
강 감독이 이끌던 NC는 19일 창원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6-7로 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날까지 성적은 60승2무74패(승률 0.448)로 10개 팀 중 9위.
결국 강 감독은 20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NC 구단은 강 감독과 계약 해지 배경에 대해 "번번이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문화를 지양해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되면서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약 기간은 1년 남았으나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로 봐도 무방한 결과다.
강 감독은 현역 시절 한화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200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지도자로 출발도 두산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김경문 감독이 두산에서 NC로 옮길 때 함께 건너왔다.
NC에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군 배터리코치로 활동하다가, 두산과 한화 코치를 거쳐 2020시즌부터 NC의 수석코치 역할을 맡았다.
2022년 5월엔 도중 사임한 이동욱 감독 대신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아 58승3무50패(승률 0.537)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고, 지난 시즌부터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다.
부임 첫 해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023시즌 하위권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정규리그에서 75승2무67패(승률 0.528),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강 감독은 가을에 더욱 빛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제압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까다로운 상대인 SSG 랜더스까지 누르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때 충격에 휩싸인 SSG 구단은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하기도 했다.
KT 위즈를 만난 플레이오프에서는 NC가 먼저 2승을 챙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체력 소진으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비록 마지막 무대까지 오르진 못했으나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 정도를 제외하면 특출난 스타가 없는 선수단 구성으로 스타 군단을 연파한 NC를 향해 찬사가 이어졌다.
규율을 중시하면서도 격의 없는 소통 능력을 갖춘 강 감독의 리더십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포수 출신인 강 감독은 미완의 대기였던 김형준을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NC와 강 감독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NC는 2024시즌 초반 예상을 뒤엎고 4월 한 때 2위에 자리한 적도 있었지만, 5월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탔다. 8월 중순에는 2022년 6월 9일 이후 803일 만에 꼴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NC의 부진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 탓이 컸다.
7~8월 사이 타선의 기둥인 손아섭과 박건우가 부상으로 떠났고, 좌완 필승조 김영규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이용찬은 세월을 이기지 못한 듯 컨디션 난조가 계속됐다. 결국 NC는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거듭되는 패배에 강 감독은 엔트리 변화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NC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5연승을 달리면서 가을의 기적을 쓰나 싶었지만 9월 8~12일 4연패를 당하며 동력을 잃었다.
추석 연휴 기간 만난 한화와 3연전에서는 1승2패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고, 결국 구단은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말았다.
지난해 강 감독과 함께 찬란한 꽃을 피운 창원 야구가 1년 만에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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