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발표 지연에 미궁…'8조' KDDX 사업 따낼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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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상세설계·건조함 건조 업체 선정과 관련해 연내 결정 목표를 언급했다.
입찰 비리 의혹 수사를 의식한 듯 복수 방산업체 지정 등 다양한 방식의 추진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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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개발, 동시 건조 가능성에…"현실성 낮아"
방사청 "사업 영향과 국익 생각해 결정할 것"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방위사업청이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상세설계·건조함 건조 업체 선정과 관련해 연내 결정 목표를 언급했다. 입찰 비리 의혹 수사를 의식한 듯 복수 방산업체 지정 등 다양한 방식의 추진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KDDX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공동 개발, 동시 발주, 동시 건조'를 포함한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연내 사업 추진 방안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미뤄지는 KDDX의 방산업체 지정 협의와 경찰의 입찰 비리 수사 의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방사청은 KDDX 선도함 발주 시기를 당초 7월로 예정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며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기술로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사이다. 현재까지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다. 현재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지만 입찰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방사청이 경찰 수사 결과 발표를 보고 본입찰을 진행할 것이란 분위기였으나, 예정보다 제작 선정 지연이 두 달 넘게 길어지며 연내 업체 선정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KDDX 선도함은 2030년 10월 현장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늦어도 2029년에는 함정이 인도 돼야 한다.
한편 방사청이 언급한 '공동 개발, 공동 건조' 선정 방식은 현실성이 낮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공동 개발, 동시 건조 방안은 업체에 제안한 적은 없고,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라며 "사업추진 방안은 함정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국익을 생각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커진 만큼 사실상 협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KDDX 개념 유출 사건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한화오션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중공업 임원 등을 고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격화한 상황이다.
또 방산업체 특성상 정보 교환이 어렵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까지 상세설계 및 초도함 설계 단계에서 복수의 방산업체가 함께 건조를 진행한 전례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KDDX를 포함한 모든 함정 연구개발은 지금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했고 시험평가를 포함해 책임을 지도록 했다"며 "공동개발은 기존 규정 및 사업추진 기본전략에도 없는 전혀 새로운 방식이라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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