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컷' 첫날…국내 은행 '주담대 금리'는 올랐다

김남이 기자 2024. 9. 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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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을 단행한 첫날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 올랐다.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금리에 반영이 됐고, 오히려 빅컷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금리가 소폭 올랐다.

전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으로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가 하락했지만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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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을 단행한 첫날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당분간 시장금리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3.173%로 전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은 은행권에서 주로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주기형) 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인다.

전일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날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전일 시장금리가 주담대 금리에 바로 반영되는 하나은행의 주요 주담대 혼합형 금리 상단은 4.063%로 전일 대비 3bp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도 소폭 금리가 올랐다.

전일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50bp 내린 '빅컷'을 결정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빅컷에 연동돼 함께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FOMC(공개시장위원회) 직후 3.645%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3.7%를 상회 중이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1bp 오른 2.843%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5년물은 3.5bp 상승했다. 은행채도 국고채 금리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한 것이다.

'빅컷'에도 시장금리가 오른 것은 '시장금리 선반영'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금리에 반영이 됐고, 오히려 빅컷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금리가 소폭 올랐다.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2.979%)은 기준금리(3.5%)보다 낮다.

2020년 3월 중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0bp 내리고, 같은 시기 한은도 기준금리를 50bp를 내렸을 때도 시장의 금리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며칠 뒤 기준금리 하락을 결정했을 때보다 더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함께 이후 금리 인하 속도와 강도가 확인될 때까지 금리 향방이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단기물은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물은 소폭 오르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나선 상태여서 시장금리 하락이 나타나도 실제 대출 금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직 주담대 관리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증가세가 이어지면 추가 금리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났던 iM뱅크는 지난 13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0.65%포인트 인상했다.

전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으로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가 하락했지만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가 혼합형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서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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