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만들고 누가 유통했나… ‘삐삐 폭탄’ 출처 미스터리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호출기의 출처는 아직도 미궁에 빠진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해당 기기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이후 개입해 폭발물을 주입했을 가능성 등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아예 페이퍼 컴퍼니(유령 회사) 등을 내세워 직접 제품 공급망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일단 호출기 제조업체와 이 업체에 연결된 기업 등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대만의 골드아폴로다. 폭발한 호출기에 이 업체의 상표가 부착됐기 때문이다. 1995년 창립한 골드아폴로의 주력 상품은 호출기와 무전기(워키토키)다. 이에 골드아폴로 측은 해당 호출기는 자신들이 제조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회사 ‘BAC 컨설팅 KFT’가 자신들의 상표를 사용해 해당 삐삐를 제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BAC가 무역중계회사일 뿐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며 “문제의 기기들은 헝가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테러에 사용된 ‘삐삐’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등에게 지급된 뒤 17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폭발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만든 호출기의 모습. 대만업체인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엑스 캡처 |
대만 검찰도 골드아폴로와 BAC컨설팅 대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20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북부 타이베이 스린 지방검찰은 전날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과 함께 골드아폴로와 BAC 컨설팅의 대만사무소 등 4곳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한 제품 출하 기록, 계약 서류, 수출입 기록 등을 인용해 골드아폴로는 BAC 컨설팅이 판매한 호출기 한 대당 15달러(약 1만9000원)의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헝가리 정부가 BAC 컨설팅의 해당 제품 제조를 부인했기 때문에 골드아폴로와 BAC 컨설팅의 협력관계, 제품의 흐름 파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골드아폴로의 창립자인 쉬칭광 회장과 BAC 컨설팅 대만사무소연락 담당자인 우위전 아폴로 시스템스 대표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