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에 뿔난 트럼프 "빅컷은 정치 행위…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

서필웅 2024. 9.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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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정치 행위'라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물가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거나 빠르다"며 "이번에는 너무 빨리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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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정치 행위’라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사람은 인하 폭이 절반(0.25%포인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그렇게 했다면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의 빅컷을 ‘정치행위’로 규정하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물가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거나 빠르다”며 “이번에는 너무 빨리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또한 그는 연준이 빅컷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을 현직에 두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이 여당인 민주당의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빅컷을 결정했다는 취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금리를 선호하지만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해왔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금리 인하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 단행 배경에 대해 “다양한 경제 수치를 검토한 뒤 미국인과 미국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론”이라며 선거 등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입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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