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무덤’ 된 월드컵 3차예선... 호주·오만 감독 줄줄이 짐싸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시작과 함께 감독들이 줄줄이 짐을 싸고 있다.
3차 예선 C조에서 1무 1패로 부진한 호주 대표팀의 그레이언 아널드(61) 감독이 20일(한국 시각)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호주축구협회는 “아널드 감독이 이번 주 초 사임 의사를 밝혔고, 협회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아널드 감독은 협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전이 끝나고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널드 감독이 지휘한 호주 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조별리그에서 바레인(76위)과 인도네시아(129위)를 상대로 1무 1패에 그쳤다. 지난 5일 홈 1차전에서 바레인에 0대1로 패한 호주는 10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맞아 원정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호주는 C조에서 일본(2승)과 사우디아라비아(1승1무), 바레인(1승1패), 인도네시아(2무)에 이어 5위로 처져 있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때문에 2006년부터 이어온 월드컵 연속 출전 기록이 ‘5′에서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호주는 내달 10일 중국과 3차전 홈 경기, 15일엔 일본과 4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아널드 감독은 역대 가장 오래 호주 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 8월 취임한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006년 독일 대회 거스 히딩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호주를 16강에 올려놓았다. 조별리그에서 튀니지와 덴마크를 잡으며 2승을 거둔 호주는 16강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1대2로 패해 탈락했으나 역대 최고 순위인 11위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도 한때 아널드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검토한 바 있다.
지난 10일 3차 예선 2차전에서 홍명보호에 패한 오만은 감독 교체 강수를 뒀다. 오만축구협회는 이날 체코 출신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과 결별하고 자국 출신 라시드 자베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로 2020에서 체코를 8강으로 이끌었던 실하비 감독은 지난 2월 오만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
당시 월드컵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오만은 실하비 감독이 부임한 뒤 3승 1무란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차 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3차 예선 1차전에서 이라크에 0대1, 2차전에선 한국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으며 B조 6팀 중 최하위로 내려갔다.
오만은 내달 10일 홈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 뒤 15일 요르단 원정으로 4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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