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박건우 이탈 충격, 속절없었던 11연패...작년 PS 감동 안긴 강인권, 왜 전격 경질됐나

김용 2024. 9.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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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결단을 내렸다.

NC는 20일 강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이 충격을 이기지 못한 김원형 전 감독은 경질의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감독 통산(대행 포함) 401경기 197승 197패 7무 승률 0.500을 기록하며 NC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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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강인권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1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작년 감동의 가을야구 기억은 어디로 가고...

NC 다이노스가 결단을 내렸다. 강인권 감독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강 감독은 짧지만 강렬한 기억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NC는 20일 강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하루 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이 확정됐다. 이에 책임을 물어 강 감독과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강 감독은 2022 시즌 이동욱 전 감독 경질 후,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 속에 흔들리던 NC를 탄탄히 만든 공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을 앞두고 3년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은 '초보 아닌 초보' 시즌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대파하며, 사과문을 쓰게 했다. 또, 준플레이오프에서는 SSG 랜더스를 셧아웃 시켰다. 이 충격을 이기지 못한 김원형 전 감독은 경질의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7회초 1사 2,3루 NC 김주원 타석, 3루주자 권희동의 견제사때 강인권 감독이 비디오 판독 항의로 퇴장조치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sportschosun.com/2024.08.11/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도 잘싸웠다. 처음 2판을 다 이기며 기적과 같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듯 했지만, 에이스 페디의 부상 공백을 이기지 못하며 리버스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정말 잘싸웠다는 박수 속에 2024 시즌을 기대케 했다.

2024 시즌에도 시작은 좋았다. 하트, 카스타노 안정적인 두 외국인 선발에 약점이던 4번 자리에서 데이비슨이 홈런을 뻥뻥 쳤다.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 국가대표 타자들도 건재했다. 5월 중순까지 KIA 타이거즈와 선두 경쟁을 벌였다. 1위는 아니더라도, NC가 가을야구 한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건 기정사실과 같았다. 아무도 NC의 추락을 예견하지 못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강인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6/

그런데 이게 웬일. 팀이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정타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7월 손아섭이 박민우와 수비 도중 충돌하며 무릎을 다쳤다. 박건우는 사구에 손이 부러졌다. 에이스 하트는 감기 몸살로 장기 결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 이용찬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잡을 수 있는 경기들도 역전을 당하자 팀 분위기는 더욱 처졌다. 잘해주던 카스타노가 요키시로 교체된 것도 아쉬웠다.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부상 후 현장을 떠났던 요키시가 1군용 투구를 위해 몸을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코어가 무너지자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 충격의 11연패. 사실상 여기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강 감독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걸로 보였다. 하지만 대단한 지략의 강 감독도, 계속되는 악재에 손을 쓰지 못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9위로 시즌을 마감할 게 유력하다. 그리고 따라오는 건 경질 통보였다. 감독 통산(대행 포함) 401경기 197승 197패 7무 승률 0.500을 기록하며 NC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NC는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 시즌 분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경질 이유를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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