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애플에 기기 생태계 개방 명령··· 삼성전자 기회 잡나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2024. 9. 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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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애플 아이폰 생태계를 개방해 타사 스마트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이도록 강제하고 나섰다.

외부 앱 장터에 이어 기기 생태계 개방을 압박해 애플의 독점성을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구매자는 호환성 때문이라도 애플 주변 기기를 선호하게 된다"며 "애플의 굳건한 생태계가 개방되면 타 스마트기기는 판매량 증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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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유럽연합(EU)이 애플 아이폰 생태계를 개방해 타사 스마트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이도록 강제하고 나섰다. 외부 앱 장터에 이어 기기 생태계 개방을 압박해 애플의 독점성을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EU 내에서 아이폰 사용자도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의 사용이 용이해져 삼성전자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 본부 전경. EPA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상호 운용성 의무를 준수하는 ‘규제 협의(Regulatory Dialogue)’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규제 협의는 EU가 기업 측에 DMA 절차상 따라야 할 의무 조항을 안내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제도다. DMA 상호 운용성 의무에 따르면 특정 플랫폼, 운영체제(OS)가 타사 기기의 사용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서 애플이 제작하지 않은 타사 기기를 사용할 때도 호환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EU 집행위는 애플에 앱 장터를 개방하도록 요구했다. 애플은 외부결제를 허용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새 수수료를 적용하는 등 ‘꼼수’를 부려 DMA를 위반하고 있다는 예비 조사 판단을 받은 상태다. 애플은 “그동안 구축해온 보호 장치를 약화시키면 유럽 소비자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반발했으나 DMA를 반복적으로 위반할 시 글로벌 매출의 최대 2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되는 만큼 EU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 기기 제조사들에게는 기회요소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로 1위였다. 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구매자는 호환성 때문이라도 애플 주변 기기를 선호하게 된다”며 “애플의 굳건한 생태계가 개방되면 타 스마트기기는 판매량 증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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