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회, '러 본토 타격' 결의안 채택…러 하원의장 "핵전쟁 난다"
[앵커]
유럽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을 해제해달라는 요구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하원의장은 세계 핵전쟁이 터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의회는 이번 결의안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 회원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담은 겁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나토 사무총장 (현지시간 19일)> "푸틴 대통령은 전장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는 잔인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푸틴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계산법은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크렘린궁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이면, 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을 의미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고는 빈말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러시아 대통령(푸틴)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 과시욕은 완전히 근시안적이고 비전문가적인 태도입니다."
유럽의회의 결의안 채택에 대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핵전쟁으로 가는 길을 여는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의 사르마트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3분 20초면 EU 의회가 있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도달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무인기 공장을 시찰했습니다.
지난해 약 14만 대의 새 무인기가 러시아군에 배치됐다면서, 올해는 수량을 10배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드론 수요에 빨리 대응하는 쪽이 전장에서 승리할 거라며, 특히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실전 경험을 반영해 장비 성능을 개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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