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갖고 있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KBO 최초 팀 5300호 홈런공 고3 키움팬의 센스덕에 삼성 품으로 왔다

수원=김건호 기자 2024. 9. 20. 1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팀 5300호 홈런공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제가 갖고 있어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에서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

5-5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구자욱이 자동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이어 르윈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디아즈는 손동현의 커브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또한, KBO 역사상 최초로 팀 5300홈런을 기록한 홈런이었다.

이 홈런공은 키움 히어로즈를 응원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한지호 군이 챙겼다. 한지호 군의 노력이 있었다. 팀 5300호 홈런공이 좌측 외야 중계 카메라 단상과 중앙 펜스 사이에 떨어졌다. 공을 주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한지호 군이 경기 후 막대기를 이용해 공을 꺼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지호 군은 자신이 공을 꺼내지 않으면 삼성의 기념구가 의미 없이 사라질 것 같아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그 후 경기장을 나온 그는 우연히 삼성의 홍보팀을 만났다. 퇴근하고 있던 삼성 홍보팀에 이야기를 해 5300호 홈런공을 전달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한지호 군은 본인이 가지고 있어도 자기 자신만 알고 있는 공이기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구단에 전달했다.

사실 5300호 홈런공은 이날 한지호 군이 잡은 첫 번째 홈런공이 아니었다. 이날 3회초 구자욱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는데, 이 공 역시 한지호 군이 글러브로 잡아 소유하고 있었다. 이날 삼성이 때린 홈런공 모두 한지호 군의 품으로 갔던 것이었다.

한지호 군은 그중 5300호 기념구를 삼성에 전달했으며 구단은 감사의 의미로 김영웅의 유니폼과 주요 선수 사인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보여준 센스가 모두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