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이 중국 전통 음식?…中 유네스코 유산 야욕에 韓 뒤늦게 ‘아뿔싸’

김은혜 기자 2024. 9. 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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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데운 돌솥에 밥과 나물 등을 넣어 비벼 먹는 '돌솥비빔밥'은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자 세계인에게도 사랑받는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다.

그런데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3년 전 중국 지린성의 성급 무형문화유산(지방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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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돌솥비빔밥’ 지역 무형문화유산 지정
국가유산청, 대응 시급한 무형유산 선별
“필요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뜨겁게 데운 돌솥에 밥과 나물 등을 넣어 비벼 먹는 ‘돌솥비빔밥’은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자 세계인에게도 사랑받는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다. 그런데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3년 전 중국 지린성의 성급 무형문화유산(지방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중국 지린성 정부가 2021년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65개 항목을 승인하며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지린성은 중국의 성급 행정구역 중 하나로, 조선족 밀집지역인 연변 조선족 자치주가 속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의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기술)’에서 유래한 지역 무형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며 목록에 포함한 것이다.

또 중국 전역에 140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한 현지 프랜차이즈 기업은 ‘미춘반판'이란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내걸고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非物質文化遺產)’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두(중국 최대 포털) 백과사전에 돌솥비빔밥을 검색해보니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란 설명이 첨가됐다”며 “조선족이란 단어가 삽입된 것이 이번에 지린성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돌솥비빔밥이 포함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반크에 따르면 중국은 돌솥비빔밥 외에도 윷놀이, 김치 조리법, 아리랑 등 최소 17건 이상을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최근엔 중국 지린성 내 옌지시가 추천해 가래떡 등 ‘쌀로 만든 떡 조리법’을 지린성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 프랜차이즈에서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소개하고 있다. 미춘반판 홈페이지

이같은 행위는 유네스코 등재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자칫 한국의 돌솥비빔밥이 중국 음식으로 잘못 알려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중국은 우리 농악을 ‘조선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로 지정한 뒤  2009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류무형유산)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한국도 2014년 농악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또 한국에선 돌솥비빔밥이 국가무형유산 등으로 등재되지 않은 상태이며, 2008년 전주비빔밥만 전북의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의 ‘한식문화사전’에 의하면 두 음식은 확연히 다르므로 돌솥비빔밥에 대한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에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19일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국외무형유산 지정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떡 만들기 등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현재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향토음식’ 등 44개 종목에 대한 보호 기반 마련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타국이 우리 무형유산을 자국의 것이라 주장하고 왜곡할 경우에 대비해 국제적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외교부·문체부·민간단체와 협력해 국제행사를 주최하고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한국 전통 무형유산의 정체성을 알릴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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