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epening crisis of elite politics (KOR)

2024. 9. 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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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으로 갈라져 있어도 여러 나라의 유사한 지류가 합쳐 세계사의 한 물줄기를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 물줄기에 대한 가치 판단을 떠나, 인간의 정서와 사고방식은 어디서나 비슷해서 일어나는 현상일 것이다.

이민자와 난민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박탈감, 정치 엘리트가 고상한 가치만 늘어놓고 문제 해결은 못 한다는 분노가 그들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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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politics fail to take care of the basics like jobs and security, voters can turn their back anytime.

PARK HYEON-JUNThe author is an international news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Even if borders divide countries, I sometimes feel that similar trends from different countries combine to create a stream of world history. Regardless of the value of that stream, similar human emotions and mindsets lead to such a phenomenon.

Sometimes, this trend is not so evident through major media outlets. In the United States, mainstream media such as the New York Times and CNN missed the traditionally Democratic South and the Rust Belt shifting to support the Republican Party over the past decade. While many articles called Trump “weird,” the supporters of the weird politician have become a big trend.

The trend is led by the working class who feel alienated compared to urban elites. Their driving forces are a sense of deprivation that they lost jobs to immigrants and refugees and the anger that political elites only reiterate noble values and can’t solve problems.

This is not just happening in America. In the recent two local elections in Germany, foreign media reported that the far-right Alternative for Germany (AfD) party and the far-left Sahra Wagenknecht Alliance (BSW) party had sensational turnouts. The combined ratings of the two parties account for nearly half of the voters.

On the surface, German society seems to be split into the far-right and far-left, but the two parties have many similarities. Both parties say the money spent on immigrants and refugees should be for poor Germans, and they are negative about the urban elite agenda such as the “identity politics” of race and gender. Interestingly, both parties oppose assistance to Ukraine. As a result, they are in line with the U.S. Republican Party and its foreign policy. Similar trends are evident in France and the United Kingdom’s latest elections.

Some say that this trend in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is anti-intellectualism. It is undeniable that dangerous racism and nationalism are some of their driving forces. But we must not forget that the common foundation for this trend is the disappointment with the established parties led by urban, white collar, highly educated political elites. If politics fail to take care of the basics like jobs and security, voters can turn their back anytime.

Korea may not be an exception to this political trend. There is a possibility that the disappointment over the established politics can be expressed in some way. Are Korean political elites prepared for this? Polls show that the president and the governing party leader, both of whom are former prosecutors who passed a notoriously difficult exam, have rock bottom ratings. It is worrisome that Korean politicians are neglecting very important things.

엘리트 정치의 위기박현준 기자

국경으로 갈라져 있어도 여러 나라의 유사한 지류가 합쳐 세계사의 한 물줄기를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 물줄기에 대한 가치 판단을 떠나, 인간의 정서와 사고방식은 어디서나 비슷해서 일어나는 현상일 것이다.

이런 흐름은 대형 언론을 통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다. 미국의 경우 뉴욕타임스, CNN 등 주류 언론은 민주당 텃밭이던 미국 남부와 러스트 벨트의 공업 지대가 지난 10년간 공화당 지지세로 넘어가던 변화를 놓쳤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상하다”는 기사가 흘러넘치는 와중에 그런 ‘이상한 트럼프’를 지지하는 세력 역시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이런 흐름은 대도시 엘리트에 비해 소외됐다고 느끼는 노동자와 서민층이 주도하고 있다. 이민자와 난민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박탈감, 정치 엘리트가 고상한 가치만 늘어놓고 문제 해결은 못 한다는 분노가 그들의 원동력이다.

미국뿐만 아니다. 이달 초 치러진 독일의 지방선거 두 개를 두고 “극우 독일대안당(Afd) 약진”, “극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 돌풍”이라는 외신이 쏟아졌다. 두 정당 지지율을 합치면 유권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겉으로 보면 독일 사회가 극우와 극좌로 쪼개진 듯하지만 두 정당은 공통 요소가 적지 않다. 둘 다 “이민자와 난민에 들어갈 돈을 독일 빈곤층에 쓰자”고 하고, 인종과 성별의 ‘정체성 정치’ 같은 도시 엘리트 취향의 의제에 부정적이다. 흥미로운 건 두 정당 모두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공화당과 대외정책에 공명하고 있다. 얼마 전 총선을 끝낸 프랑스와 영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부는 이 바람을 혹자는 반지성주의라고 한다. 위험한 인종주의나 민족주의가 이들의 원동력 중 하나라는 건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도시‧화이트칼라‧고학력 정치 엘리트가 이끄는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이 흐름의 공통된 성장 토양이라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정치가 일자리와 치안 같은 기본을 놓치면 언제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정치 흐름에서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허탈감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될 소지가 잠재해 있다. 우리 정치 엘리트들은 그에 대한 대비는 돼 있을까. 그 어렵다는 시험을 통과한 검사 출신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보면서, 우리 정치인들도 중요한 걸 소홀히 하지는 않은지 우려의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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