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50년 넘게 고통..." 도심 속 버려진 폐 교도소에 주민들은 '불안'
법무부 마크를 단 버스 여러 대가 교도소 문으로 줄지어 나옵니다.
지난해 11월, 대구교도소가 새 청사로 옮기면서 재소자 2천2백여 명을 이감하는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열 달이 지났지만, 교도소 주변 모습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철거는커녕 안에 있는 폐기물조차 치우지 못했습니다.
높이 2m가 넘는 담장에는 녹슨 철조망이 그대로 달려있고, 그 너머로는 폐허가 된 교도소 건물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여기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민들이 사는 민가가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 10만 제곱미터 넘는 부지가 폐건물로 가득한 채 방치된 겁니다.
주민들은 해가 지면 행인조차 찾기 어렵고, 해충과 짐승이 들끓는다며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김광준 / 대구 달성군 천내3리 이장 : (주민들이) 지금 더 무서워합니다. 사람이 없고 지금 슬럼화 비슷하게 돼 가니까. 통행하는 도로도 막아둔 상태고, 그렇다 보니까 주민들이 밤에 나오기를 상당히 무서워합니다. 지금 (교도소가) 옮겨가고 난 뒤에 옮기기 전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됐어요.]
대구시와 달성군청은 이곳에 국립근대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열쇠를 쥔 문화체육관광부가 난색을 보이며 계획은 백지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달성군은 담장 주변이라도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중앙정부에 빠른 개발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최재훈 / 대구 달성군수 : 청년 자립주택이라든지, 신혼부부 주택이라든지, 이런 콘셉트를 잡아서 청년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고, 우리 화원지역이 그래서 좀 더 젊어질 수 있는 그런 지역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생각이고….]
특히, 50년 넘게 교도소로 고통받은 주민을 위해 수익성만 앞세운 아파트 개발보다는, 서울 양재역의 청년주택처럼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ㅣ전대웅
자막뉴스ㅣ이미영,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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