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까지 이어질까···비만 치료 혁명 이끈 연구자들 '래스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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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에 혁명을 가져온 연구자들이 '미국판 노벨상'이라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의하면 1945년 이후 래스커상 수상자 중에서 95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다수 나와 향후 관련 연구자들이 노벨생리의학상도 받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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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서 혈당 조절하고, 포만감 유도
한희철 부원장 "노벨상 수상까지 해낼지 관심"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비만 치료에 혁명을 가져온 연구자들이 ‘미국판 노벨상’이라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의하면 1945년 이후 래스커상 수상자 중에서 95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다수 나와 향후 관련 연구자들이 노벨생리의학상도 받을지 관심이다.
래스커상은 미국 래스커 재단이 의학·공중보건 연구 분야 연구에 공헌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재단은 19일(현지 시각)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약물 발견과 개발에 힘쓴 공로로 조엘 하베너와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로테 비에레 크누센을 올해 래스커상 임상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내분비학자인 하베너는 1970년대 중반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당뇨병을 연구하던 중 혈당 수치를 높이는 췌장 호르몬인 글루카곤에 주목했다. 그는 글루카곤 유사체(단백질)인 GLP-1을 발견했다.이후 화학자인 모이소프는 생리학적으로 활성인 형태의 단백질을 확인하고 합성했다. 1990년대부터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GLP-1 치료제 책임자인 크누센의 연구팀은 이를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했다.
이들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GLP-1을 통해 음식을 먹으면 위나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통해 식사후 포만감도 느끼고, 혈당도 조절할 수 있는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제 개발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릴리가 만든 젭바운드는 모두 GLP-1 유사체로 비만 치료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미시건대의 비만 전문의 랜디 실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0년 동안 관련 연구를 해왔지만 오랫동안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최근 몇년 동안 상황이 급변해 실제로 사람들을 돕는 치료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래스커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9억명에 이르는 성인이 비만이다. 미국 성인의 40%가 비만이며, 유럽에서는 유병률이 25%에 이른다. 과도한 체중은 생명을 위협한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의지 부족으로 여겨지나 식단과 운동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체중을 감량하는데 효과적인 약물 개발이 시도됐지만 이들의 연구만큼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는 없었다.
최근 GLP-1 유사체 약물은 의료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어 이들이 향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희철 한국의학한림원 부원장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개발한 연구자들이 수상한 것으로 GLP-1은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래스커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꼭 노벨상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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