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기술인재 강조' 이재용…'미국 출장' 정기선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야기를 김주영, 문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추석 연휴에도 바빴는데요.
프랑스 리옹에서 포착됐습니다.
이 회장은 현지시간 15일 프랑스 리옹에서 폐막한 국제기능올림픽 폐막식을 찾았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기술인들이 여러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는데요.
삼성은 18년 연속 이 대회를 후원해오고 있고, 2013년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와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그리고 우수 11개의 성적으로 종합 2위에 올랐는데요.
이 회장은 메커트로닉스 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우리 선수단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축하했습니다.
이 회장은 그간 기술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왔는데요.
지난 2009년과 2022년에도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현장을 찾아 선수단과 운영진을 격려한 바 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이번 추석 연휴,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 현장을 찾았습니다.
가스텍은 친환경 선박·에너지 전시회인데요.
2015년 당시 상무였던 정 부회장의 존재감을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알린 행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가스텍에는 전 세계 800여개 기업, 5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했는데요.
HD현대는 계열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 전시부스를 꾸렸고요.
이곳 부스에서 차세대 LNG 운반선과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을 선보였습니다.
정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선사와 선급 등 글로벌 기업을 만나 HD현대의 친환경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또 조선과 해운산업의 발전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HD현대는 행사기간 글로벌 선급과 기업으로부터 16건의 기술인증을 획득하고 MOU를 맺었습니다.
아울러 가스운반선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에 있어 HD현대의 앞선 기술력도 글로벌 업계에 선보였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이후 반년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추석 연휴 둘째 날인 15일, 정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문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사진을 올렸습니다.
정 회장 본인이 직접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사진 외에 별다른 부연 설명은 없었습니다.
이번 사진의 의미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왔는데요.
많은 해석들 중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일에 맞춰 게시물을 올린 만큼,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렸습니다.
본인을 '용진이형'으로 불러 달라면서 이른바 '재계 인플루언서'로 대중들과의 SNS 소통을 즐기던 정 회장. 종종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의 호감도 샀지만, 거침없는 언행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정 회장은 지난 3월, 18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고 나서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하는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경영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직원들과 그룹의 디지털 혁신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진 회장은 올해 초부터 AI와 데이터 담당 업무를 맡은 직원들과 만남을 가져왔죠. 실무진에게 직접 디지털 혁신 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선데요.
이와 함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과 지원 방향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왔습니다.
진 회장은 최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AI와 데이터 담당 직원들을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진 회장은 "AI와 데이터 활용을 통해 직원들은 반복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와 고객상담, 혁신서비스 기획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 회장은 또 "신한금융 임직원들 스스로 '비즈니스 디자이너'로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그려나갈 미래를 위한 AI와 데이터 활용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신한금융은 앞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포럼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경영 구상에 몰두했던 재계 총수들, 연휴가 끝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체코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습니다.
바쁜 총수들이 대통령 행사에 종종 동원되는 상황을 두고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도 꾸준히 나왔죠.
체코에서 돌아오는 길, 총수들의 양손이 무겁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김주영 기자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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