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려니숲길 걷던 탐방객 6명 말벌에 쏘여

오재용 기자 2024. 9. 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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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대전 대덕구 읍내동 한 농가에서 벌집 제거 민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덕소방서 소속 119 소방대원들이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제주 유명 숲길인 사려니숲길을 걷던 탐방객들이 무더기로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사려니숲길에서 말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신고는 오전 11시 43분부터 오후 1시까지 4차례에 걸쳐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탐방객 6명이 말벌에 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팔과 머리, 다리 등에 통증을 호소한 60대 A 씨 등 3명은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또 손과 허리 통증을 호소한 30대 B 씨 등 3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동안 제주지역에서 벌 쏘임 사고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는 190건이다. 이 중 116건(61%)은 7~9월에 발생했다.

보통 벌은 여름과 가을에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이 시기에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벌 쏘임 사고가 7~9월 집중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벌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10월까지 벌 쏘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 강한 향이 나는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 계열의 긴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벌집 발견 시에는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고, 벌집과 접촉했을 경우 머리 부위를 보호하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신속히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는 등 응급처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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