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뮤직뱅크,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 ‘공연 취소’...“이해할 수 없다” 입장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유튜브 채널 'KBS Kpop' 캡처

 
KBS ‘뮤직뱅크’ 측이 스페인 명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는 오는 10월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소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를 개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해당 장소는 세계적인 명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이다.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는 K팝 인기 아이돌 에스파, 라이즈, 보이넥스트도어, 엔믹스, 키스오브라이프 등 8팀의 출연이 확정된 상태였다. 또 전 세계 87개국에서 3만3000여명이 티켓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르나베우에서 여러 대형 콘서트가 열리며 소음 허용치를 초과한 경우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측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항의로 결국 콘서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일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측은 “현지 매체를 통해 지난 13일 레알 마드리드와 베르나베우 측이 2025년 3월까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는 발표를 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측은 현지 주최자와 ‘뮤직뱅크’ 측에 어떠한 공식적 요청과 사전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어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라며 “공연 취소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지금 이 시각까지도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조차 한마디 없어 더욱 부당한 조치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뮤직뱅크’ 측은 사전 협의가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들은 “레알 마드리드 측의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공연을 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K팝 팬들과 아티스트들의 손해에 대해서도 도의적인, 재정적인 책임을 다해줄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지난 15년간 만들어진 ‘뮤직뱅크 월드투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 재개를 위한 노력도 강력하게 요청했다. 뮤직뱅크 측은 “공연 시간 조정 혹은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며 “마드리드 행정당국과 베르나베우 공연장 측의 어떠한 요청에도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