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날카로움 사라지고 착한 눈 탑재"…'무도실무관' 김성균에 착붙 한 소시민 히어로(종합)

조지영 2024. 9. 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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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천의 얼굴 배우 김성균(44)이 소시민의 히어로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범죄 액션 영화 '무도실무관'(김주환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세븐오식스 제작)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보호관찰관 김선민을 연기한 김성균. 그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무도실무관'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가 보호관찰관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인 1조로 움직이며 전자발찌 대상자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 밀착 지도 및 감독을 통해 재범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인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그동안 범죄 액션 영화에서 주로 다뤄진 형사, 경찰이 아닌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일상 속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일상의 영웅을 다룬 '무도실무관'은 지난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 3일 만에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무도실무관'은 매 작품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김성균의 새로운 인생캐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성균은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이지만 일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중하고 사명감 넘치는 모습으로 극에 무게감을 담당하는 보호관찰관 김선민으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과정에 심리학부터 법학까지 두루 공부하면서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연구하고 그들의 재범을 막고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보호관찰관으로 완벽 변신한 김성균은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한 열연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사진=넷플릭스

이날 김성균은 "'무도실무관'이 공개되자마자 가족들과 같이 봤다. 가족들과 보면서 너무 잘 봤다. 특히 아이들이 박수치면서 보더라. 세 아이가 '위험해'라며 소리 지르며 보더라. 이번에 느꼈는데 같이 영화를 보게 되면서 다자녀인게 참 좋더라. 영화를 봐도 같이 반응을 해주니까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더라"며 "대중의 반응이 좋아서 너무 기분 좋다. 아무래도 집에서 보는 영화라 걱정을 했다. 그럼에도 관객이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다행이었다. 사실 나는 분명히 우리 영화가 재미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그 이유가 아내와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가장 대중적인 사람들 아닌가. 중2 첫째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 둘째 아들은 '무도실무관'을 악당을 무찌르는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더라. 아빠가 선한 역으로 나와서 재미있게 보기 보다는 멋진 김우빈 형의 현란한 액션을 보는 재미를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아동성착취 범죄를 다룬 작품인만큼 부담감도 당연했다. 김성균은 "'무도실무관' 내용상 아동성착취 내용이 담겨있기 했지만 그에 앞서 액션이 있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다. 나도 세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분명히 그런 범죄에 대해 생각이 안 들었던 것은 아니다. 어디서든 우리 세상에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지 않나. 그럼에도 김주환 감독의 전작을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특유의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연출 및 대본이 잘 살아 있어서 참여하고 싶었다. 특히 이런 범죄가 있다는 것에 화도 나고 이입도 됐던 것 같다. 우리 영화를 통해 재범을 막고 대중이 다같이 공분을 느끼는 지점이 분명 있을 것 같았고 이 직업에 관심이 좀 쏠리고 다같이 공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의 역할은 그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김성균은 "무엇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우빈과 합을 맞추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김우빈과 잘 묻어가야지 싶었다. 평소 김우빈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좋은 친구, 멋있는 친구라고 소문이 났다. 처음 만났을 때 보호관찰소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김우빈의 첫 인상이 '크다' '다부지다' '딱이다' 싶었다. 지내면서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의지하게 된 친구였다. 정말 품이 넓은 친구더라"고 밝혔다.

이어 "우빈이가 날 너무 좋게 보는 것 같다. 좀 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우빈이가 실망할까봐 더 조심하게 된다. 우빈이에게 더 좋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도 생긴 것 같다. 이 친구 앞에서는 말도 더 좋게 해야 할 것 같은 느김이랄까. 더 천사같이 보여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생각하는 우빈이는 반듯하고 차분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인데 혹시 우빈이도 나와 같은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김우빈은 상대의 대화를 잘 받아주고 잘 들어준다. 편안하게 이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이야기를 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마치 KBS1 '아침마당'에 나온 사람처럼 끊임 없이 내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우빈이와 경제, 시사, 교양까지 두루두루 이야기를 했다. 물론 영화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하다 하다 나중엔 육아 이야기까지 나눴다. 아직 미혼인데 육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공감을 해주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넷플릭스

어느덧 데뷔 23년 차를 맞은 김성균은 "최근 소시민 히어로를 다룬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아마 두루두루 작품을 하고 싶은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나의 모습만 보여주기엔 오히려 그 능력치가 부족하다 생각한다. 악역, 악당만 하기엔 이쪽(빌런) 시장에 날고 기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 경쟁 속에서 너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고 잘 할 자신도 없다. 그래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다양한 역할, 착한 영화도 많이 하고 싶어졌다. 그런 욕심 때문에 두루두루 많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이런 소시민 히어로 작품이 당기더라"고 말했다.

이어 달라진 인상에 대해서도 "초반에는 나도 내 얼굴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얼마전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나의 날카롭고 찢어진 눈을 마음에 들어했다. 배우에게 몸은 나를 표현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에 그런 눈도 내겐 도구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짙은 쌍커풀을 써본 적이 없는데 어느날 갑자기 주어지니 고민이 됐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내가 할 수 없는 연기 지점을 할 수 있게 돼서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다들 낯설고 깡패 같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시간이 흘러 변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순간 묘할 때가 있다. 이제는 시골의 장터 할머니가 나를 알아봐준다. 나물파는 할머니가 알아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뭉클했다. 사실 처음에는 팬들과 만남이 너무 어색하고 내 스스로가 못 견디게 오글거리기도 했다. 누가 알아보면 어떻게 대응 해야 할지도 몰랐다. 이제는 나도 편안해지고 보는 사람도 편안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도실무관'은 김우빈, 김성균이 출연하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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