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없는 삶’ 다가선 2030…주류 출고량·주세까지 감소
[앵커]
요즘 술자리가 줄었다고 느끼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청년들 중심으로 마시고 취하는 문화에서 멀어지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데다 고물가 속에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죠.
술 소비 감소는 각종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학기 개강을 맞아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학사 일정 등을 공유하는 개강 모임을 마치면서 공지 사항이 전달됩니다.
[여승재/서강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 "심리(학과)와 정외(학과)의 경우 10명 미만으로 수요가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사회학과만 뒤풀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술자리에 모인 대학생들도 맥주 한잔 정도면 만족입니다.
[오규현/대학생 : "코로나도 있고, 대학에서 술 마시고 사망 사건이나 이런 얘기도 뉴스에 많이 보도가 돼 가지고 뭔가 그렇게 많이 마시는 문화를 조성하지 말자 이런 분위기가…."]
마시든 마시지 않든, 선택이라는 태도가 강합니다.
[김민제/대학생 : "잔에다가 물이나 사이다 같은 거를 따라가지고 그냥 '짠'만 그런 식으로 하고, 음료수 마시면서 노는 사람들도 많고…"]
시민 10명 중 6명 이상 회식이 감소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 술 소비 감소는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류 출고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5.8% 줄었습니다.
특히 희석식 소주와 맥주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주세 수입도 1년 전보다 2,000억 원, 6.6% 줄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에는 감소세가 더 가팔라져 올해보다 10% 이상 덜 걷힐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우철/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 "음주량 자체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게 또 영향을 크게 주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설령 내수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주세 자체는 크게 늘어나진 못하고 거의 제자리걸음 하거나 오히려 약간 감소할 수도 있다."]
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음주소란 범죄에 대한 통고 처분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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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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