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무더위에 ‘강원 송이’ 실종…축제도 차질 우려
[앵커]
해마다 9월 초면 강원 동해안 등 송이 주산지에서 송이 채취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무더위와 강수량 부족으로 추석이 지났는데도 송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송이 채취 농민이 산 이곳저곳을 샅샅이 살핍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송이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맘때면 송이를 하루에 많게는 1kg까지 땄지만 올해는 수확량이 없습니다.
송이가 자라려면 적당한 습도와 2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돼야 하는데 무더위와 가뭄이 이어진 탓입니다.
지난달 강원도 양양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보다 2도 정도 높았고, 강수량은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권대윤/송이 채취 농민 : "온도가 35도, 야간 기온이 20도가 넘잖아요, 25도 정도 되니까. 얘가 송이화,형성이 되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강릉과 고성, 인제 등 강원도 내 다른 송이 주산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송이 판매점에도 송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통상 추석 전에 시작되는 송이 공판도 대부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이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다음 달(10월) 초로 예정된 양양 송이연어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송이 물량이 부족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송이 채취 체험'을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즈마리/양양문화재단 축제운영팀장 : "송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축제를 안 할 수도 없고. 채취 프로그램은 못 하더라도 송이를 맛볼 수 있게 시식회를 준비하자 해서…."]
이번 주말 강원 동해안에 비와 함께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민들은 송이 작황이 좋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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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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