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전연' 연준, 다음이 기대되는 믹스테이프 'GGUM'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이 그룹의 첫 솔로 주자로 나섰다. 그룹 활동을 하던 멤버가 솔로로 나설 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은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다. 그룹이 가진 고유의 색을 강화시키거나 전혀 다른 음악을 들고 오는 것이다. 연준은 명백히 후자다. '믹스 테이프'라는 분류로 자신의 음악을 가져온 연준은 언젠가 나올 정식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연준은 19일 믹스테이프 'GGUM'을 발표했다. 수록된 노래는 'GGUM' 한 곡이다. 'GGUM'은 일렉트로 사운드가 매력적인 힙합 장르의 곡이다. 퍼포먼스의 기계음을 사용해 변조한 보컬, 강렬한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브레이크 등이 어우러지며 귀에 착 달라붙는 음악이 탄생했다.
'껌'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탄생한 "단물 빠질 일 없어", "귀에 착붙 this song 떼어내' 등의 가사는 연준의 자신감과 포부가 솔직하게 드러난다. "껌 질겅"이라는 간결하고 독특한 후렴구는 강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이러한 가사를 극대화시키는 건 연준의 표현력이다. 말맛을 쫄깃쫄깃하게 살려주는 연준의 가사 표현력은 곡이 가진 매력을 한껏 뽑아내고 있다.
곡의 소재와 가사 작업에 참여했던 연준은 안무에도 참여했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퍼포먼스의 구성,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색깔을 담아내며 'GGUM'만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껌을 질겅이는듯한 제스처와 현란한 이동 동선 등은 곡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맞물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뮤직비디오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와 쿨하고 자유분방한 바이브로 가득 채워냈다.
연준이 속한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2019년 3월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TXT는 그동안 꾸준히 팬덤을 키워오며 꾸준히 밀리언셀러를 달성할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준 TXT는 한국 가수 데뷔 후 최단기간에 일본 4대 돔 투어를 성료하기도 했다.
그룹으로서 일정 궤도에 접어든 지금 시점은 멤버들의 솔로 역량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시점이다. 그리고 그 첫 주자로 선택된 멤버가 바로 연준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연준은 연습생 시절부터 월말 평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빅전연(빅히트 전설의 연습생)'으로 불렸던 멤버이기 때문이다. 데뷔 후에도 그 명성을 이어가며 수많은 레전드 직캠을 쏟아냈기 때문에 연준의 기량은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렀다고도 볼 수 있다.
그룹의 첫 솔로 주자로 나선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연준은 자신만의 음악으로 이러한 부담을 이겨냈다. 동화같은 다음절 제목의 곡으로 판타지적인 콘셉트를 만들고 그 안에 청춘의 서사를 녹여냈던 TXT의 음악과 달리 'GGUM'은 연준이 무대에서 느끼는 자신감과 포부를 현실과 착 달라붙게 녹여냈다.
솔로 주자를 내보낸 시점과 멤버, 방향성 모두 납득이 간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앨범의 볼륨, 소속사의 지원 등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아쉬움의 이유는 아마 'GGUM'이 싱글이 아닌 '믹스테이프'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연준의 'GGUM'은 싱글이 아닌 믹스테이프라는 이름으로 발매됐다. 본디 믹스테이프는 좋아하는 곡을 테이프나 CD에 담아낸 음반을 의미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확장됐다. 신인 가수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한 비트에 자신의 음악을 얹은 트랙을 모은 앨범을 뜻할 때도 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전 자기 홍보를 위해 만든 앨범을 칭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이미 유명세가 있는 아티스트는 가볍게 만든 음악을 모아 믹스테이프라는 이름으로 발매하며 무게감을 낮추기도 한다.
TXT의 성장세와 별개로 솔로 아티스트 연준의 음악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믹스테이프 'GGUM'의 가장 큰 목적은 연준이라는 솔로 아티스트를 홍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TXT의 음악이 아닌 연준의 음악을 담아낸 'GGUM'은 분명 연준을 홍보하기에 좋은 음악이지만, 단 한 곡 밖에 수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소속사 차원의 홍보 역시 조금은 힘을 뺀 건 아닐까 싶어 아쉬움을 남긴다.
음악 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은 다시 말해 음악은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믹스테이프가 아닌 정식 음반으로 돌아올 연준이 이 아쉬움을 채워줄 음악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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