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붐’ 베이루트 뒤흔들었다...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대공습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무전기로 동시다발 폭발 테러를 벌인 데 이어 레바논 남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헤즈볼라 수장이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한 직후 발생했는데, 레바논 당국은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공습 중 하나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겨냥해 수십건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최소 100대와 주요 군사 시설 및 무기 저장고를 선제 타격했으며, 이 로켓 발사대는 이스라엘을 공격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은 레바논 남부를 전투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헤즈볼라는 지난 수십년간 민가를 무기화하고 그 아래에 땅굴을 파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레바논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7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었으며,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이나 레바논 중심부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날 공습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무선 호출기·무전기 폭발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선언한 직후 발생했다. 특히 나스랄라의 영상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 제트기는 베이루트 상공을 지나가며 ‘소닉붐’(음속 폭음)을 일으켰다. NYT는 “나스랄라가 보복을 경고했음에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소닉붐을 일으키며 힘을 분명히 과시했다”고 했다.
나스랄라는 이날 오후 영상 연설에서 “호출기 수천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 학살 공격은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전례없는 타격을 입었지만, 이런 공격으로는 헤즈볼라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라며 “레바논 전선은 가자지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스랄라는 또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폭발한 호출기를 사용했지만, 고위 간부들은 이를 소지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지휘통제 기반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에는 중요한 기회와 상당한 위험도 뒤따른다”며 “헤즈볼라는 쫓기는 기분이 들 것이며, 우리의 군사작전 절차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헤즈볼라는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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