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7조 '잭팟'…LIG넥스원, 이라크에 천궁II 수출한다

2024. 9. 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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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이라크 수출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유도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고, 이러한 성과가 중견·중소기업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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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사우디 이어 이라크와도 조단위 수출계약
중동 3개국 'K방공망 벨트' 완성
천궁II 사격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의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I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국내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II’를 공급하게 된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시험평가 등 다수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다. 

천궁II에는 항공기·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를 비롯해 유도탄의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됐다. 

LIG넥스원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중동 3개국의 방공망에 배치되면서 향후 해당 국가로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에 대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첨단 유도무기 수출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일컬어진다. 극소수의 선진국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좌우하는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은 물론 수출 대상 국가와의 폭넓은 신뢰 관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이라크 수출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천궁II와 같은 대형 복합체계의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더불어 개발·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체계, 부체계 및 협력회사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천궁II의 중동 3개국 수출을 통해 확보된 상생 및 신뢰의 협력 기반은 향후 천궁II 추가 수출 및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 수출에 있어서도 중요한 수주 성공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번 수출 성과는 20여년 가까이 이어온 LIG넥스원의 해외시장 개척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LIG넥스원은 ‘지속적인 성장의 답은 곧 해외수출 확대’라는 확고한 의지와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 및 육성, 전담조직 신설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2006년 국산 무전기의 첫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며 발빠르게 해외 시장을 확대해 왔다. 최근 UAE, 사우디에 이어 이라크에도 천궁II 수출을 성사하며, 중동 주요 3개 국가를 잇는 ‘K-방공망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유도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고, 이러한 성과가 중견·중소기업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 부체계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중동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이번의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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