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도 금리 올리는 브라질·일본…세계 통화정책 제각각

정윤성 기자 2024. 9. 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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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 금리를 연 5.0%로 동결했다.

반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과 BOE는 현재로선 보폭을 키우지 않을 분위기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준의 빅컷 몇시간 후에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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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 차이 영향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 금리를 연 5.0%로 동결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을 단행한 다음날이지만 공조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서양 양안에서 통화정책 방향은 같아도 완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처음엔 유럽과 영국이 앞서갔지만 이제는 미국이 빠른 양상이다. 연준이 빅컷을 시작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면서 연내 두 차례 회의에서 총 0.7%포인트를 더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과 BOE는 현재로선 보폭을 키우지 않을 분위기다. ECB 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한다는 전제로서만 그렇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 금리를 16년 만에 최고인 4.5%로 동결하면서 올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TD증권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시터는 "물가에서 고용 위험으로 초점 이동이 유럽보다 미국에서 더욱 크게 벌어졌다"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빠르게 사라졌지만 유럽에선 아직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와 스위스는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이후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연준 빅컷 영향으로 다음 주에 0.5%포인트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프랑화 강세로 인한 수출 타격 등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반면 일본과 브라질 등은 금리를 올리는 흐름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준의 빅컷 몇시간 후에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리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은행도 3월과 7월 기준 금리를 올렸다. 일본은행은 20일 동결 결정을 내리며 추가 인상과 관련한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선 유럽도 결국 연준과 맞춰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걸 앤드 제너럴 투자운용의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팀 드레이슨은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연준이 이런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ECB와 BOE는 물가와 고용에서 속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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