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개선에 월가 투심 회복… 경기낙관론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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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 하루 만에 투자심리를 회복하며 일제히 급등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BOJ는 물가상승세를 감안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이달 말에 있을 예정이라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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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수당 청구, 4개월만에 최저
‘미 경제 견조’인식에 증시 상승
파월 ‘피벗’ 아닌 ‘재조정’ 언급
경제·노동시장 강세 유지 강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 하루 만에 투자심리를 회복하며 일제히 급등했다. 대형 빅테크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하면서 20일 오전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오후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이 금융시장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월가의 투심이 시차를 두고 회복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폭이 이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할 만큼 미국 고용시장이 급격한 위축의 전조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한 영향이다. 통상적인 상황에서 금리 조정은 0.25%포인트씩 이뤄진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새로운 노동시장 지표가 침체와 거리를 두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났다. 시장이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메시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파월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Fed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피벗(pivot)’ 대신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 그는 “이번 정책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Fed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빅컷으로 인하 주기를 시작한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나온 조치라는 데 투자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지나치게 높았던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일 뿐, 경기가 급속도로 하강할 위험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월가는 이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투자은행 BMO캐피털은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5600에서 6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투자기관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2607.64를, 코스닥 지수는 1.19% 오른 748.35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장 초반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으나, 8거래일 만에 장중 2600선을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같은 시각 1.93%, 대만 가권지수(TWI)는 1.02%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장 대비 2.1원 상승한 1331.30원에 거래됐다.
BOJ는 이날 오후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BOJ는 물가상승세를 감안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이달 말에 있을 예정이라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BOJ가 깜짝 인상에 나설 경우, 지난달 초처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가 커질 우려가 있다.
중국 런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과 달리 동결했다. 한편 영란은행(BOE)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5%로 유지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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