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반격 ‘초읽기’… 대항공개매수 2조 투입설

최지영 기자 2024. 9. 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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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간의 이른바 '쩐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와 MBK의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상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결정해야 하는 오는 24일 전후가 이번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MBK가 최 회장 측 대응에 맞춰 당초 제기한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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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공개매수에 맞서
백기사와 연합해 자금 확보할 듯
MBK측 공개매수가격 상향 촉각
‘가격 결정’ 24일 전후가 분수령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간의 이른바 ‘쩐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와 MBK의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상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결정해야 하는 오는 24일 전후가 이번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영풍·MBK 공동 전선에 맞설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한 사모펀드(PEF) 등 이른바 ‘백기사’(우호세력)와 연합해 2조 원 안팎의 자금을 모은 다음 대항공개매수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된다. MBK가 주식 공개매수에 최대 2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에 상응하는 자본을 쏟아부어 지분 매입을 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가 고려아연 측의 백기사로 언급된 데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PEF 등을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날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임직원들에게 보낸 첫 서한을 통해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MBK가 최 회장 측 대응에 맞춰 당초 제기한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 5거래일 연속 오른 7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공개매수 가격(66만 원)보다 4만7000원 높은 가격이다. 이날에도 3% 가까이 오르며 73만 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136조에서는 공개매수 가격을 변경할 경우 종료 10일 전까지는 기간을 바꾸지 않아도 되나 10일 이내면 최소 20일 이상으로 연장토록 규정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다음 달 4일 종료될 예정인 만큼 10일 전인 이달 24일 이전에 결정해야 MBK가 최 회장 측에 추가로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을 수 있다.

한편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에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던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여파로 회사 측이 국내 배터리·완성차 업체와 추진하던 각종 사업, 투자 추진도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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