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완벽했던 ‘삐삐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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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공격은 이스라엘의 완벽한 작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령회사들을 설립한 뒤 공급망을 뒤섞어 추적을 어렵게 한 뒤 살상력이 높고 탐지가 어려운 군용 플라스틱을 심었고, 헤즈볼라 지도부의 휴대전화 사용 금지 지시를 파악하고 5개월 전에 삐삐와 무전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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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 불가 플라스틱 폭탄 장착
가짜 메시지 보낸 뒤 원격 폭발
유령 회사로 유통망 추적 혼선
이틀에 걸쳐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공격은 이스라엘의 완벽한 작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령회사들을 설립한 뒤 공급망을 뒤섞어 추적을 어렵게 한 뒤 살상력이 높고 탐지가 어려운 군용 플라스틱을 심었고, 헤즈볼라 지도부의 휴대전화 사용 금지 지시를 파악하고 5개월 전에 삐삐와 무전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100단계가 완벽해야 하는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19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폭발물이 심어진 수천 개의 삐삐와 무전기가 헤즈볼라 요원들의 손에 넘어갈 수 있었던 데는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가 제조단계부터 생산, 유통까지 장기간 철저하고 은밀한 사전 과정을 거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유럽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기회를 엿보다가 살상력이 높고 탐지가 어려운 특수 군용 플라스틱 폭탄을 장착한 통신기계를 헤즈볼라에 판매한 것이다.
폭발한 삐삐 잔해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지만 제작된 헝가리 공장은 이스라엘의 유령회사가 운영하던 곳이었다. 또 노르타 글로벌이라는 회사가 삐삐 발송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헝가리 회사를 위장회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공급망을 고의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어놓아 추적도 어렵게 했다. 이 때문에 사건을 수사 중인 헝가리 당국과 불가리아 보안기관은 정확한 사건 전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또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면서 삐삐와 무전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폭발 5개월 전에 공급했다. 유령회사들은 일반인들에게도 삐삐를 판매했지만 진짜 목표는 헤즈볼라였고, 헤즈볼라 측에는 폭발물을 장착한 제품을 따로 생산해 판매했다. 폭발도 가짜 헤즈볼라 지도자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수초 뒤 이뤄져 메시지를 확인하려는 헤즈볼라 요원들에게 치명타를 가했다. 척 프라이리히 이스라엘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와 같은 작전에는 100단계가 있고 그 모든 단계가 완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혜 기자 li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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