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전쟁 실상 보여준 삐삐테러 공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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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 군 정보부대 8200과 정보기관 모사드가 주도해 아랍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폭탄삐삐와 무전기 폭탄 공격이 레바논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가자지구에서 난민 희생자가 2만5000명이 넘은 상태에서 이스라엘이 갈수록 확장적 전략으로 치닫고 있어 국제사회의 불만과 중동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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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 군 정보부대 8200과 정보기관 모사드가 주도해 아랍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폭탄삐삐와 무전기 폭탄 공격이 레바논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등 30여 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다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공개적으로 힐난하며 유엔안보리를 소집했다.
지난해 10월 7일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예방전 차원의 선제적 타격인지 모르겠지만, 무차별적 동시다발 테러작전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행위다. 이미 가자지구에서 난민 희생자가 2만5000명이 넘은 상태에서 이스라엘이 갈수록 확장적 전략으로 치닫고 있어 국제사회의 불만과 중동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말했듯이 중동전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원격전을 더해가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전쟁시대(a new era of war)를 예고하고 있다. 뚜렷한 승패 없이 피의 보복 악순환만 유발하는 전선 없는 전쟁이다. 또, 이 싸움에서 국제 여론상 시간이 이스라엘 편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모사드가 동유럽 공작 거점에 위장 업체를 차려 놓고 오랫동안 비밀작전을 준비해온 것 같으나, 과거와 달리 특정 요인 암살이나 은폐 살상이 아니라 일종의 국가테러를 전면적으로 감행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지난 7월 말 이란 수도 한복판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해 이란의 전쟁 불사 보복 위협까지 자초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전략적 도박이다. 이러한 중동전 상황은 결코 우리 안보와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동맹을 맺어 첨단 공격용 무기를 주고받는 북한 지도부의 최근 동향은 이를 잘 말해준다.
지난 몇 달 동안 시도 때도 없이 우리 머리 위로 오물풍선을 날리고, 수십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면서 이제 핵무력 선제사용으로 남조선을 무자비하게 굴복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김정은이 작금 우크라이나전과 중동전을 어떻게 평가할지 예측하긴 어렵지 않다. 오물풍선의 기폭장치를 폭탄형 삐삐로 바꾸면서 살상행위를 유발함과 동시에 탐지하기 어려운 극소량의 바이러스형 유해물질이 흘러나오거나, 마구 쏴대는 단거리미사일이 오발로 우리 영역에 탄착된다면 예측 불가의 사태가 얼마든 일어날 수 있다. 더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은 11·5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고도의 기만전술과 베냐민 네타냐후 식 도박을 김정은에게 충동할지도 모른다.
안보는 이렇듯 최악의 경우를 먼저 상정하는 최선의 위기관리 전략이다. 그래서 앞에서 정보가 이끌고 뒤에서 홍보가 밀어줘야 안보가 중심을 잡고 AI와 딥페이크 가짜뉴스와 반국가세력의 음모 선전선동이 판을 치는 사회관계망(SNS) 시대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지금 진짜 적(敵)은 우리 내부에 있다. 군 정보사령부 요원들이 연이어 비밀 자료를 적에 넘기는 간첩 행위를 해도 제대로 적발하지 못했고, 직전 정권이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폐지함으로써 기존 간첩단을 수사할 능력조차 없는 이 극단적 안보 자해 상황을 도대체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는가. 참으로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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