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옮겨주면 비행기 값 지원”...유학생 ‘마약 지게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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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이같은 메시지가 올라왔다.
유학생, 교포 등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500여 명이 모인 방이다.
유학생 대상으로 한 '마약 지게꾼' 모집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김현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팀장은 "불경기 속 돈이 궁한 유학생들을 노린 지게꾼 알바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면서 "유학생들은 의도치 않게 범죄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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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옮겨주시면 비행기 값 지원 해 드립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이같은 메시지가 올라왔다. 유학생, 교포 등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500여 명이 모인 방이다. 연휴 기간에 걸려 다른 운송편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 추석을 맞아 귀국하는 유학생에게 포장 비닐의 운반을 부탁한 것이다.
단순 배송 업무에 100만 원을 호가하는 귀국편 비행기 표를 지원해준다는 수상쩍은 조건이었다. 마약을 숨기기 용이한 세제 봉투라는 점에서까지 톡방 이용자들로부터 마약 운반 업무가 아니냐고 의심받자 작성자는 금세 방을 나갔다.
베이징에서 15년째 사업중이라는 한 참여자는 "급한 핸드캐리라면 전문 업체에 맡겨도 1kg당 5000원이면 된다"면서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라면 일반인에게 맡길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혹시 모를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톡방에 핸드캐리 요청은 금지해야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학생 대상으로 한 ‘마약 지게꾼’ 모집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모집책은 ‘고수익 알바’라면서 운반 업무를 부탁하지만, 마약인지 모르고 운반했다 해도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유학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학생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와 유사한 사건에 대한 공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왕복이 잦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배송이나 택배 수령을 요구하는 경우 마약 운반 업무일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하라는 내용 등이다 이다.
호주 유학생들이 모인 A 카페에는 지난달 "금전 지급이나 공짜 여행 등을 운운하며 가방 운반을 부탁하는 경우 절대 받지 말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미국 유학생들이 주로 운영하는 B 카페에도 "수법이 많이 알려지자 최근엔 ‘국제택배’를 대신 수령해달라는 방식까지 횡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인 유학생 총책으로 활동하며 조직적으로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는 일도 발생했다.
현행법상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만으로 마약의 종류에 따라 많게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마약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엄격하게 ‘미필적 고의’ 여부까지 따져본다.
김현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팀장은 "불경기 속 돈이 궁한 유학생들을 노린 지게꾼 알바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면서 "유학생들은 의도치 않게 범죄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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