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 배당 늘려 현금 빼가는 게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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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고려아연 창업주 후손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밝힌 '배당 확대안'이 양측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에 관해 "대리인 문제로 훼손되고 있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위한 실천과제 가운데 하나로 배당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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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 알짜 자산 탈취 시도”
MBK “배당확대, 주주가치 제고 위한 것”
영풍과 고려아연 창업주 후손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밝힌 ‘배당 확대안’이 양측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에 관해 “대리인 문제로 훼손되고 있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위한 실천과제 가운데 하나로 배당확대를 제시했다.
3년 평균 1만8333원 수준인 고려아연의 배당성향을 주당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고,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게 MBK 측의 설명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2019년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410억원으로 사실상 없었는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올해 6월말 현재 1조4000억원까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악의적인 편집과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허황된 의혹 등 일방적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MBK 측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자사가 지닌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꼽는다. MBK가 고려아연의 배당을 늘려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자금을 상환하고, 더 나아가 배당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빼갈 것이라는 게 고려아연의 주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연결기준 고려아연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2조1277억원이다. 총차입금은 1조3288억원으로 순현금은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무려 60% 가까이 높여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무기로 엄청난 현금을 빼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곧 국가전략산업인 이차전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을 위한 재원을 고스란히 빼내겠다는 것이며 해당 사업부문에 일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MBK가 공개매수 자금을 확보한 과정 자체를 ‘자산 탈취 주장’의 근거로 꼽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는 공개매수 자금 확보를 위해 주관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4905억원을 빌렸다. 만기 9개월의 연이자율만 5.7%로 MBK가 내야할 이자 규모만 약 64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공개매수 주관 수수료 명목으로만 내야 할 비용도 33억원이다.
고려아연은 MBK가 ‘주주가치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고려아연의 배당을 활용해 차입한 원금의 상환 비용을 만들고, 이자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MBK는 지난 2013년 코웨이 인수 이후 배당 성향을 50% 미만에서 60~80%로 크게 높였다. 2016년까지 MBK가 코웨이로부터 받아 간 배당금 규모는 2552억원에 달한다. 당시 시장에서는 “MBK가 코웨이 지분인수를 위해 빌린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주주환원율은 이미 76.3%로 높은 수준”이라며 “투기적 사모펀드인 MBK는 기업이 배당을 무조건 늘리기만 하면 되레 기업 경쟁력이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날 모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응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인 메시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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