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막 내릴까…이정재 사단 임시주총 재소집
이정재 사단 유리한 고지 점해…경영권 장악 속도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래몽래인의 최대주주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기존 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법원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수개월 간 지속된 양측의 공방이 종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임원들로 구성된 이정재 사단은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선임 등을 통해 경영권 장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신모씨 외 11인이 신청한 신주발행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기각됐다고 공시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래몽래인의 주가는 이틀(19~20일) 만에 15% 가량 급등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이정재 사단은 보유한 래몽래인 지분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향후 경영권 향배를 가를 표 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래몽래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의 지분 18.44%를 보유했으며, 우호 지분으로 이정재 이사(5.12%),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전 대표(5.12%) 등 총 28.21% 지분율을 확보했다.
지난 7월 박 전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특별관계인에서 제외되면서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달 그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계약을 체결하며, 이정재 사단에 확실한 우군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박인규 대표가 주주로 있는 위지윅스튜디오(9.87%)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힘을 실어줄 경우, 이정재 사단의 우호지분은 38.08%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종결될 전망이다.
반면 이정재 사단과 대립하고 있는 김동래 대표는 래몽래인의 지분을 13.41% 확보한 상태다. 김 대표의 우호세력으로 여겨지는 윤희경 래몽래인 이사는 래몽래인의 지분을 불과 0.51% 보유하고 있다. 양측을 지분을 합쳐도 14%가 되지 않는다.
법원의 기각으로 승기를 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내친김에 다음달 31일 래몽래인 임시주총에서 이태성 대표이사, 이정재 이사, 정우성 이사 등 총 3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해 경영권 장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사외이사에는 박혜경 앤드크레딧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임시주총에서 ▲상호 변경 ▲사업목적 추가 ▲공고방법 변경 ▲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 확대 ▲교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이사 보수 및 퇴직금 조항 수정 등 다수의 의안을 상정했다.
또 사업목적 다각화를 위해 ▲연예기획사업 ▲비디오 제작 ▲복사 및 국내 외 판매 사업 ▲영화 및 방송용 장비 임대업 ▲영화 및 방송제작시설 임대업 ▲방송관련 교육사업▲화장품 및 생활용품 제조·유통·판매업 ▲예능·드라마·미디어커머스 기획 및 제작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한편 지난 3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290억원 규모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같은달 래몽래인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투자를 결정한지 8일 만에 대금 납입까지 집행되면서 유상증자는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하지만 회사 경영을 놓고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와 이정재 사단과의 불협화음이 나왔고, 이들의 대립이 점차 격화하면서 양측은 소송과 고소 등 '비방전'을 이어가며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았다. 지난 7월 신모씨 등 12인은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관련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의 포문을 열었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래몽래인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고 대응에 나섰다.
래몽래인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을 향한 고소 및 맞고소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말 김 대표는 이정재 이사와 박인규 전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역시 김동래 대표를 무고 및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맞고소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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