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여당, 민심에 반응 안 하면 더는 기회 없다는 게 추석 민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민심을 더 따르고, 더 반응하지 않으면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추석 민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 의원은 “훈수정치가 당 지도부의 본연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생각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데, 불편해지는 게 싫다고 편을 들어야 하나”라며 “갈등 해소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 의료 개혁만 해도 많은 국민이 불안을 느낀다면, 정치는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맡았던 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개혁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민심을 거스르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이 지금 하시는 일이 민심과 동떨어진다고 단정짓는 것은 한동훈 대표의 시각일 수 있지만 그것이 국민의힘 전체의 시각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개혁과제를 위해서 한몸이 돼야 되지 않겠나”라며 “다른 목소리를 내더라도 용산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현장 목소리는 이렇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전술적으로 풀어나가자’는 서로 신뢰가 있는 대화가 있고 소통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한동훈 대표나 지금 지도부가 우리 국민의힘 원내 의원들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충분히 소통하고 있나.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현재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속에서는 섣부른 차별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지도부의 만찬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용산은 이것이 민심이니까 받아들여라’ 이렇게 하는 것이 당정회의인가. 그렇지 않다”며 “여당의 리더들은 분명히 어떤 성공 어프로치(접근)를 해야 되는 것이지 어떤 논평을 할 수는 없다. 훈수정치가 당 지도부의 본연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몰이용 아닌가”라며 “저는 이런 정치적 의혹제기라는 것이 또 하나의 음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정의한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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