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최악의 기록, 164억 듀오 이탈…너무도 당연했던 가을야구 허무하게 사라졌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 레이스에서 최종 탈락했다.
NC는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6-7로 역전패했다.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5강을 기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지만, 산술적으로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NC가 패하고, 4위 두산 베어스와 5위 kt 위즈가 모두 승리하면 가을야구 탈락 확정이었는데, 19일 경기 결과가 정확히 이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NC는 프로야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2021년 7위로 떨어지고, 2022년에는 FA 시장에서 박건우를 6년 100억원에 영입하고, 손아섭까지 4년 64억원에 데려오면서 기존 주축 타자 박민우까지 리그 최고 교타자 3명을 수집했다. 그래도 FA로 이적한 나성범(KIA)의 무게감은 채워지지 않았고 또 6위에 머물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는 FA 재자격을 얻은 안방마님 양의지(두산)까지 놓치면서 전력 손실이 더 컸지만, 그래도 4위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가을야구가 너무도 당연해 보였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KIA 타이거즈와 선두 경쟁을 펼칠 정도로 강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카일 하트와 다니엘 카스타노(현 은퇴)가 꽤 안정적이었고, 맷 데이비슨은 NC의 홈런 갈증을 해소해 줄 외국인 타자라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해 나가고 있었다. 국내 선발투수가 탄탄하지 못해 선두 경쟁을 계속하기는 힘들더라도 5강은 가능해 보였다.
5월에 한 차례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었다. 5월 23일 고척 키움전부터 5월 31일 사직 롯데전까지 8연패에 빠지면서 2위에서 5위까지 쭉 미끄러졌다. 6월 1일 사직 롯데전에서 4-2로 승리하면서 연패는 끊었지만, 6월 2일 사직 롯데전부터 6월 6일 창원 두산전까지 또 한번 4연패에 빠지면서 6위로 한 계단 더 내려앉았다.
8월에는 창단 첫 10연패라는 불명예 역사를 썼다. 7위에 머물던 NC는 지난달 6일 사직 롯데전부터 지난달 20일 청주 한화전까지 10경기를 내리 지면서 10위까지 고속 추락했다. NC는 2013년과 2018년 9연패를 넘는 구단 역대 최장 연패 신기록 쓰며 바닥을 찍은 뒤로는 더는 반등할 원동력을 얻지 못했다.
손아섭과 박건우가 빠진 NC 타선은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손아섭은 왼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7월 초부터 전력에서 이탈했고, 박건우는 오른 척골 골절과 손목 인대 손상으로 7월 말부터 시즌 아웃 선고를 받았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둘이 빠진 이후 공교롭게도 NC는 구단 불명예 역사를 썼다.
더 큰 문제는 손아섭과 박건우가 빠졌을 때 대처가 되지 않은 얇은 뎁스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던 포수 김형준과 유격수 김주원이 올해는 기대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권희동과 천재환,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휘집 등이 애를 썼으나 팀 성적을 좌우할 엄청난 반전을 이끌진 못했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이 타율 0.301, 45홈런, 117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고군분투한 것을 고려하면 손아섭과 박건우의 이탈이 더더욱 뼈아팠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무너진 게 컸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이 56경기에서 3승, 16세이브, 2홀드를 챙기는 동안 9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이 5.50으로 매우 높았다. 지금은 패전조로 자리를 옮겼을 정도다. 류진욱은 10홀드를 달성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6.18로 매우 높다. 강인권 NC 감독은 류진욱이 조금 더 일찍 힘을 보태줬다면 하는 아쉬움을 솔직히 표현하기도 했다. 김재열, 김영규, 한재승 정도가 힘겹게 필승조로 버티다 보니 여름에 과부하가 온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투수도 결과적으로는 꽤 큰 구멍이었다. 하트는 25경기에서 13승2패, 151이닝, 172탈삼진, 평균자책점 2.44로 맹활약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나 싶었는데 8월 이후 2차례 건강 이상으로 2군에 갔다. 처음에는 감기가 낫지 않아 2주를 이탈했고, 지금은 오른쪽 햄스트링이 불편하다며 자리를 비웠다. NC는 8월 초 카스타노를 에릭 요키시로 교체하면서 마지막 5강 승부수를 띄웠는데 요키시는 7경기에서 3승3패, 34⅓이닝, 평균자책점 6.29로 기대에 못 미쳤다.
NC는 올해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시즌에 필요한 전력들을 조금 더 점검하면서 조금 일찍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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