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사야!" 갑질논란 日지사 '불신임안' 통과됐지만...버티기에 민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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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에 휩싸인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가 자신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일본 지방 의회에서 통과되자 '버티기'에 들어갔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이토 지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된 전날 효고현 청사에는 각종 민원 폭탄이 밀려 들어왔다.
앞서 효고현 의회는 19일 사이토 지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의원 86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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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가 자신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일본 지방 의회에서 통과되자 ‘버티기’에 들어갔다.
민원 대부분은 사이토 지사에 대한 비판으로, 지난 7월 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접수된 전화만 1만 2500건에 달했다. 전화 민원 외에도 홈페이지를 이용한 민원도 지난 3월 이후 7800여 건이 들어왔다.
직원들은 매일 걸려오는 민원 전화에 기존 6인 체제에서 2~3명을 보충해 대응하도록 했다. 하루에도 수백여 통씩 민원 전화가 몰려들고 일부 민원인은 직원에 “지사의 개”라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앞서 효고현 의회는 19일 사이토 지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의원 86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사이토 지사는 열흘 이내에 현의회 해산과 사직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사이토 지사는 “불신임 결의안 가결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개혁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분”이라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사이토 지사의 갑질과 비리 의혹은 지난 3월 효고현청 A국장이 현의회와 언론에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사이토 지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A국장에게 징계를 내렸고 A국장은 사이토 지사의 비위를 밝혀달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효고현 의회의 특별조사위원회 ‘백조(百條) 위원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사이토 지사의 갑질 행각을 고발하는 글이 이어졌다.
설문조사에서는 사이토 지사가 피혁공장에 방문해 고급 가죽점퍼를 선물로 요구했다가 거절당하거나, 양식업자에게서 받은 굴을 전부 자택으로 보내는 등 내용이 폭로됐다. 또 예약제로 운영되던 호텔 식당에 ‘당일 예약’을 요청한 뒤 거절당하자 “나는 지사다”라고 격노하거나, 효고현 시찰 중 “일반 화장실에서 옷 매무새를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해 직원들이 거울이 있는 장애인 화장실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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