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폭탄' 이어 역대급 공습 퍼부운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하나?
17~18일 무선 호출기 및 무전기 폭발 직후에 연이어 공습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상대로 보복 경고 "침공해 봐라" 으름장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하며 3번째 레바논 침공...아직 동원 정황 없어
결국 가자 휴전 나와야 중동 전쟁 멈춰
美 정부 내부에서는 회의론...'바이든 임기 안에 휴전 못해'
[파이낸셜뉴스] 이달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를 터뜨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했다고 알려진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북쪽의 레바논을 공습하면서 역대 3번째 레바논 침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남쪽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하던 미국은 내년 1월 전까지 휴전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전쟁 지속 계획을 승인했다"며 "우리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군사 기반 시설과 테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계속 피해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에서 정규군보다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는 헤즈볼라는 이란을 중심을 모인 '저항의 축'에 속한 조직이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남쪽에서 공격을 시작하자 북쪽에서 포격 및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도발을 이어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지난 7월에 레바논 수도에서 고위 사령관을 제거하자 지난달 25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스라엘은 공격 직전에 먼저 레바논을 공습했다.
아울러 레바논에서는 17~18일 헤즈볼라가 해외에서 수입한 무선 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최소 37명이 숨지고 2931명이 다쳤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테러라고 규정했다.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19일 연설에서 "호출기 수천 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 학살 공격은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19일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의 보복에 대비해 바깥 활동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나스랄라는 19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아직 이스라엘이 3차 침공을 위한 예비군 동원에 나선 정황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침공을 준비하려면 약 2주일이 걸린다고 예상했다. 같은날 미국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가운데 "어느 쪽이든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원하고 있으며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결국 중동의 안정은 가자지구의 전투가 멈춰야만 가능하다. 19일 나스랄라는 "헤즈볼라는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지만, 이런 공격으로는 헤즈볼라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바논 전선은 가자지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WSJ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아직 멀다"면서 "타결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지난 4일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협정의 약 90%는 합의됐다고 전했다. WSJ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협상이 계속 헛돈다면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 역시 내년 1월에 끝나는 바이든 임기 전까지 휴전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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