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력 부족 압박 갈수록 심해진다-WSJ

강영진 기자 2024. 9.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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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반발을 우려해 추가 징집을 미루고 모병에만 의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부족 압박을 받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2년 여 동안 러시아는 약 100만 명의 병력 손실을 입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방을 점령하면서 러시아의 병력 부족 압박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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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전선 하루 1100명 손실, 모병은 하루 1000명
침공 이래 100만 명 잃었으나 반발 우려 징집 한사코 회피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브루크의 군의학교에서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을 방어하다가 부상한 알렉산데르 다닐로프 중령을 병문안하고 있다. 2024.9.2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국내의 반발을 우려해 추가 징집을 미루고 모병에만 의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부족 압박을 받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2년 여 동안 러시아는 약 100만 명의 병력 손실을 입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2022년 가을 징집을 통해 30만 명을 충원했다.

지난 5월 푸틴이 새로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국방부 당국자들이 새로운 징집이 필요하다고 푸틴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푸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원병으로만 충원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방을 점령하면서 러시아의 병력 부족 압박이 한층 커졌다.

한 러시아 당국자는 “현재 병력이 전쟁 승리는 물론 러시아 영토 수호에도 충분하지 않다. 징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병력 부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죄수를 사면해 징집했던 바그너 용병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빠지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 공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점령에 경험 없는 신병과 다른 지역 부대를 차출해 대응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반격작전을 펴지 못하고 있다. 크름반도에 주둔하던 810 해군보병여단, 자포리자 지역에 155 해군보병여단과 56 공정연대가 쿠르스크에 투입됐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이를 두고 “극도로 반대가 심한 징집령 발동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올 들어 지난 7월 중순까지 19만 명을 충원했다고 밝혔다. 하루 자원병이 1000명 정도다. 푸틴은 지난 7월 자원병들에 40만 루블(약 572만 원)의 일시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예산의 8%가 병력 임금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전투에서 하루 1100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영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예비역 출신 기자인 유리 코테노크는 지난 7월말 텔레그램 채널에 “병력 충원 속도가 느려졌다. 공격할 병력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고 썼다. 그는 연말 휴전 협상이 시작되기 전까지 최대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일부 지휘관들이 과도하게 병력 희생을 감수한다고 덧붙였다.

푸틴과 러시아 지도자들은 징집령을 다시 발동할 경우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충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한다. 대부분의 러시아 국민들에게 전쟁에도 일상생활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강조해온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 푸틴에게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유일 독립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46%가 새로운 징집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월보다 12%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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