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이폰16 빨리 살 수 있었지만…"늦어지는 AI? 더 퀄리티 높아지길"
8시 오픈인데 5시40분 찾아온 1호 구매자…"1차 출시국 된 것 감회 남달라"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아이폰 신작을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전세계 최초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애플 아이폰16 시리즈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에 정식 출시된 20일 아침 국내 최대 애플스토어인 '애플 명동'에는 가장 빠르게 아이폰16을 손에 넣고자 하는 찐팬들이 몰렸다. 특히 항상 아이폰 신작 공개 이후 한 달여 뒤에나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된 만큼 애플 팬들의 기대감이 더 높았다.
이날 오전 8시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기 전부터도 이미 100여명 이상이 매장 앞에서 긴 줄을 서 있었다.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애플 명동 대기 인원수도 100명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작 못지 않은 관심이 이어진 셈이다.
오전 8시 직전 애플스토어 직원들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문을 연 애플 명동은 환호, 박수와 함께 아이폰16 구매를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애플은 매년 아이폰 신작 출시 때마다 애플스토어에서 신작 공개 행사를 하는데, 올해에는 예년과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기존에는 사전예약해 둔 아이폰을 바로 받아볼 수 있는 '픽업존'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사전예약 사실을 보여주는 QR코드만 확인되면 매장 내 대기 중인 직원들이 곧바로 아이폰16 제품을 전달했다. 예약자들은 매장 곳곳에서 편하게 앉아 기다리던 아이폰16을 꺼내들었다.
이날 애플 명동의 아이폰16 1호 구매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김민재(28) 씨였다. 김민재 씨는 지난해에도 애플 명동의 아이폰15 1호 구매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민재 씨는 이날 아이폰16 수령을 위해 새벽 5시40분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했다고 밝혔다. 1호 구매자가 선택한 제품은 아이폰16 프로 화이트 티타늄 컬러였다.
그는 "아이폰4부터 쓰기 시작해서 쭉 아이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늘 프로 모델을 선택해왔는데 올해는 화면이 6.3인치로 커졌다고 해서 더 궁금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올해 한국이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선정된 데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민재 씨는 "기존에는 테크 블로거 등도 빠르게 아이폰을 사기 위해 일본·홍콩 등에 가서 직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전세계 최초 구매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 애플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한국 소비자들을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16과 함께 공개됐지만 더 늦게 출시되는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서는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완성도가 높은, 더 퀄리티 높은 AI를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이미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종 AI는 사진 편집 등 엔터테인먼트적 기능 위주라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생성형 AI와 결합된 시리나 갤러리 내 사진 찾기처럼 정말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폰16 시리즈 최초 공개일인 만큼 이날은 아이폰16 최초 수령자들 외에도 신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하기 위한 이들로 가득했다. 첫 방문자들의 입장 후에도 수십명 규모의 긴 줄이 남아있었으나 출입 인원이 제한됐을 정도다.
애플은 아이폰 신작 출시 등 대규모 방문이 이뤄질 때 안전 뿐만 아니라 신제품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플스토어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애플스토어 내 매니저 인원이 한정돼있는 만큼 방문자들의 수도 그에 맞게 조절해 1대1로 보다 확실하게 안내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철학에 따라 이날도 매장 곳곳에서는 직원들이 방문객들을 1대1로 맞이해 아이폰16, 애플워치10과 애플워치 울트라2 등 신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실제 체험 등을 돕고 있었다. 신제품 외에 아이패드, 맥 등 기존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6 시리즈(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애플워치10 시리즈, 애플워치 울트라2 블랙 티타늄 모델 등을 국내에 정식 출시하고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 명동을 비롯한 국내의 7개 애플스토어(가로수길·여의도·잠실·강남·하남·홍대),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에서도 아이폰16 실물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아이폰16 시리즈의 전작 대비 가장 큰 차이점은 일종의 셔터처럼 쓸 수 있는 물리 버튼인 '카메라 컨트롤'의 첫 도입, 더 넓은 화면의 프로 라인업,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적용 등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 교정·요약·재작성, 통화 녹음·전사·요약, AI 기반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생성형 AI 챗GPT가 접목된 시리 등이 특징이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달에나 영어 베타 버전이 출시되고, 한국어를 비롯한 추가 언어 지원 및 전체 기능 사용은 내년에나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처럼 AI 기능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애플 팬들 사이에서는 애플 명동 1호 구매자인 김민재 씨가 언급했듯 "이미 늦어졌다면 제대로 된 AI를 선보이길 바란다"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성형 AI와 결합된 시리 진화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상황이다.
한편 지난 10일(한국시각) 아이폰16, 애플워치10 등과 함께 공개됐던 에어팟4는 아직 애플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에어팟4는 기본 모델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의 2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는데, 아직 한국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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