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서정금 명창, '수궁가'로 생애 첫 완창판소리 도전

정수영 기자 2024. 9. 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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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수석 단원이자 중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서정금 명창이 생애 첫 완창 판소리에 도전한다.

국립극장에 따르면 서정금 명창은 '완창판소리-서정금의 수궁가'를 오는 10월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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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0월 12일
"완창을 한다는 건 소리꾼의 숙명"
서정금 명창의 '수궁가' 공연 포스터(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이자 중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서정금 명창이 생애 첫 완창 판소리에 도전한다.

국립극장에 따르면 서정금 명창은 '완창판소리-서정금의 수궁가'를 오는 10월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정금 명창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판소리를 시작했다. 동편제 판소리의 거장이자 1988년 국가 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예능 보유자 고(故) 강도근 명창(1918~1996) 아래에서 소리를 배웠다. 이외에도 안숙선 명창에게 만정제 '춘향가'와 '심청가'를, 남해성 명창에게 '수궁가'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을 사사하며 내공을 쌓았다.

이후 199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서정금은 창극 '수궁가'(아힘 프라이어 연출)의 토끼 역, '코카서스 백묵원'의 아츠닥 역 등 주요 배역을 비롯해,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호색할매 역 등 감초 캐릭터까지 맡으며 종횡무진 활약해 왔다. 2020년엔 국내 최대 국악 경연 대회인 임방울국악제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으며 소리꾼으로서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서정금 명창이 이번에 선보일 소리는 미산제 '수궁가'다. '수궁가'는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궁가'의 여러 유파 중에서도 미산제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유성준-정광수-박초월로 이어진 소리다. 미산 박초월 명창이 자신의 더늠(명창이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과 개성을 더해 새롭게 짜 넣거나 다듬은 소리 대목)과 색을 넣어 재해석했다. 서정금은 특유의 맛깔스러운 성음과 창극 배우로서 익혀온 연극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미산제 '수궁가'를 들려준다.

생애 첫 완창판소리에 도전하는 서 명창은 "완창을 한다는 것은 소리꾼의 숙명이자 본연에 집중할 기회"라며 "그동안 창극 배우로서 주로 익살스럽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 무대에선 묵직하고 진중한 소리의 힘을 발산해 소리꾼으로서 서정금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고수로는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와 전계열이 함께한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창자 혼자 판소리 한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 동안 완창(完唱)하는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39년간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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