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걱정 없고 하루면 끝”···임플란트 환자 몰리는 이유 있었네 [메디컬인사이드]
수개월 걸리던 임플란트 시술에 '원데이' 개념 도입
전체 내원 환자 중 지방에서 오는 환자가 60% 넘어
자체 보철물 제작, 디지털 정밀검진으로 시간 단축
신속·정확 원칙으로 부작용·합병증 최소화 매진
“임플란트 수술 직후 3일간은 무리한 운동, 과로, 목욕을 자제해야 합니다. 식사 시 가급적 뜨거운 음식은 피하시고 수술한 반대쪽으로 드세요.”
오후 2시 30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탄 김모씨의 휴대전화에 카카오톡 알림이 울렸다. 이날 오전 김씨의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한 원데이치과에서 발송한 안내 메시지였다. 강원도에 사는 김씨는 몇년 전부터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해 틀니와 임플란트라는 선택지를 두고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원데이치과를 찾았다. 서울 강남 한복판이라는 병원의 위치 때문에 망설였지만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치아를 발치한 당일에 임플란트 식립도 가능하다’는 지인의 말에 용기를 냈다.
김진환 대표원장이 위아래를 합쳐 8개의 임플란트를 심는데 걸린 시간은 단 35분. 이른 아침 강원도에서 출발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2시간 15분을 합쳐도 시술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치과 직원이 휴대전화에 다운로드를 받아준 어플로 임플란트 전후 파노라마(엑스레이) 사진을 확인하며 연신 신기해 하던 김씨는 “밤늦게 돌아갈 생각에 막막했는데 집에 돌아가 죽을 끓여먹을 수도 있겠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임플란트는 이가 빠진 부위의 턱 뼈에 금속 나사를 박아 원래 치아의 씹는 기능 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면도 회복시켜주는 인공 대체물을 지칭하는 용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치아가 약해진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 잇몸이 내려앉고 충치가 생기면서 치아가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해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불과 몇년 전까지 이런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보철 치료는 잇몸에 끼우는 형태의 ‘틀니’였다. 임플란트는 치료기간이 길어 번거로운데다 통증이 심하고 부작용 부담도 크다는 인식이 많았던 탓이다. 상실한 치아 개수가 많으면 그만큼 많은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다 보니 비용 부담도 컸다. 그런데 최근 몇년새 보철 치료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임플란트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약 80만 명에 달했다. 반면 틀니 환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2018년 7월 이후부터 만 65세 이상의 국민은 평생 최대 2개의 임플란트 치료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보험 혜택이 확대된 덕이 크다. 여기에 치아 발치부터 임플란트 식립까지 하루만에 마치는 ‘원데이 임플란트’가 보편화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의 핵심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인공 치근을 뼈 속에 심는 단계다. 뼈 속에 심은 인공 치근과 턱 뼈가 서로 단단하게 붙으려면 치유 기간이 필요하다. 종전까지 임플란트 시술에 오랜 시간이 걸린 건 발치한 부위의 잇몸이 아물고 뼈가 유착되어 시술을 위해 적절한 공간이 확보되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임플란트를 심은 부위의 뼈 상태와 환자의 나이, 전신적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개인차를 감안해도 윗턱은 4~6개월, 아랫턱은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게 일반적인데 임플란트 수술 전에 뼈를 이식해야 하는 경우 3~4개월이 추가되기도 한다.
김 원장은 기존 임플란트 시술의 복잡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면서 국내 최초로 원데이 임플란트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원내에 있는 원랩 치과 기공소를 통해 보철물을 자체 제작하면서 시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 시술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보철물 제작과 운반 등에 소요되던 시간이 빠지니 진단부터 발치, 잇몸 회복, 임플란트 식립, 임시 보철물까지 전 과정을 단 하루 만에 마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자체 기공소를 갖춘 치과가 제법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혁신에 가까운 시도였다. 본인의 치아가 약해 치대생 시절부터 길고 고통스러운 치과 치료를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김원장은 원데이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확신이 들자 2009년 병원명을 ‘원데이치과’로 바꾸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임플란트 시술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빠른 임플란트 시술 못지 않게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김 원장의 진료 철학이 자리한다. 김 원장은 “치아를 치료하고 싶어도 시간을 내기 어려워 방치하는 환자를 위해 치료기관과 내원 횟수를 줄이는 치료를 개발하고 싶었다”면서도 “모든 임플란트 시술이 하루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발치한 날 인공 치근이 단단하게 심겨질 수 있을 정도로 잇몸뼈의 상태가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시술 노하우가 쌓일수록 원데이 임플란트 시술의 대상을 신중하게 선별하는 건 이러한 소신과도 관련이 깊다.
원데이치과는 전체 환자 중 지방에서 오는 환자가 60%를 넘는다. 강원도는 물론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를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임플란트 환자가 몰려올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시술시간이 짧아서가 아니라 부작용이 적어서다. 김 원장은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합병증 때문에 여러 번 내원해서야 되겠나.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치아와 임플란트 치아 사이에 미세하게라도 차이가 있으면 주변 조직과 치아 전체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0.01mm의 오차도 허용해선 안된다”며 “시술 후 T-스캔lll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임플란트 식립 부위의 각도를 파악하는 등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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