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지원법 제정됐다지만…”

조선우 2024. 9. 20. 09: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독일 광부와 간호사들의 노고와 희생을 기념하는 관련법이 제정된 지 벌써 4년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처우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하는데요.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독일 교민들의 이야기를 조선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53년 전, 이역만리 독일에 첫 발을 내디딘 채수웅 씨.

지하 천 미터 갱도를 누비던 25살 청년은 이제 여든을 앞두고 있습니다.

[채수웅/전 파독 광부 : "너무 피곤했던가 봐요. 자는데 침대에서 이제 피를 흘리고 잔 거야. 코피를 흘리고 잔 거예요."]

매일 매일이 사투였던 당시, 그 힘든 노동을 견디게 한 건 고향의 가족이었습니다.

[채수웅 : "(월급을)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보냈지. (왜요? 왜 그러셨어요?) 우리 집안들이 또 형제들이 잘살아야 하니까…."]

실제 파독 광부와 간호사 약 만 9천명이 송금한 돈은, 당시 우리나라 외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독일에 정착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는 모두 7천여 명.

이제 모두 칠순을 넘겼습니다.

김광숙 씨도 24살부터 독일의 한 시골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지만, 고향에 잠시 다녀오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김광숙/전 파독 간호사 : "우리 부모도 다 돌아가셨잖아요, 이제는. 그러면 형제들한테 손 벌릴 수도 없는 거고…."]

정부도 4년 전 이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념하는 관련법을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념 사업이 법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겨우 2년 전이고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비 지원 등 실질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민 사회에서 나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