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인, 거품 물고 쓰러졌는데…"환자 못 받아" 20곳 거부

추석 연휴 강원 춘천→서울 이송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추석 연휴 동안 각각 간질과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90대와 60대가 가까운 병원에 가지 못하고 강원 춘천에서 서울까지 이송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지난 18일 오후 9시20분쯤 춘천 효자동에서 90대 여성 A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간질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A씨에 대해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강원대병원, 한림대병원, 인성병원 등 지역 병원과 경기도 내 병원 등 총 20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수용 불가' 답변을 들었다.

약 2시간 40분이 지났을 무렵 소방 당국은 21번째로 연락한 서울의료원에서 수용 가능 답변을 받아 한밤중 A씨를 옮겼다.

17일에는 춘천 효자동에서 60대 B씨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마찬가지로 소방 당국은 인근 병원 13곳으로부터 수용 불가 답변을 받았고, 결국 B씨는 경기 남양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구급대원들이 지역 병원에 연락했으나 수용이 어렵다고 해 서울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