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앞섰는데 8회 마무리가 등판하다니…투수 8명 총력전, 이강철 “치열한 순위 싸움에 선수들 수고 많다”
[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가 삼성을 꺾고 시즌 막판 치열한 5강 싸움에서 한숨 돌렸다.
최종 스코어는 12-5 대승이었는데, 마무리 투수가 8회 1사 후에 등판했고 투수 8명이 투입되는 총력전이었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17안타(2홈런)를 폭발시키며 12-5로 승리했다. 이날 3위 LG, 4위 두산, 6위 SSG도 모두 승리했다. KT에 중요한 1승이었다.
초반부터 타격전으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KT는 1회초 선발 쿠에바스가 1사 2,3루 위기에서 실점없이 막아냈다. 1회말 1사 3루에서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2회초 2사 2,3루에서 이재현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 나갔다. KT는 3회말 장성우의 투런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이 4회초 윤정빈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KT는 4회말 곧바로 장성우가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또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5회가 승부처였다.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4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고, 5회 소형준이 구원 투수로 나섰다. 삼성은 1사 후 김현준준의 볼넷, 류지혁의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이병헌이 우전 안타를 때렸고, 우익수가 홈으로 송구했다.
2루주자 김현준이 3루에서 멈췄고, 1루수 오재일이 커트 하려다 잡지 못하고 공이 살짝 뒤쪽(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튕겼다. 포수 장성우가 재빨리 달려가 공을 잡자, 주자 김현준이 3루에서 홈을 노렸지만 멈짓거리며 뛰어들지 못했다.
그런데 1루주자 류지혁이 1루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자, 2루에 멈췄다가 3루까지 달렸다. 3루에 주자 2명이 모였다. 포수 장성우가 공을 쥐고 3루를 향해 달려갔고, 류지혁이 2루로 돌아가려 했으나 협살에 몰려 태그 아웃됐다. 어이없는 주루사로 1사 만루 찬스가 아닌 2사 1,3루로 됐다. 이후 이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나 1점도 뽑지 못했다.
반면 KT는 5회말 1사 후 황재균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삼성 투수 백정현에 이어 김대우가 올라왔다. 오윤석이 좌전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심우준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역전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좌완 이재익으로 투수를 또 교체했지만, 로하스가 좌전 적시타로 7-4로 달아났다. 김민혁의 안타에 이어 2사 1,2루에서 장성우가 우중간 안타를 때렸고, 풀카운트에서 런앤히트가 되면서 1루주자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KT는 5득점 빅이닝으로 9-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T는 6회 주권이 올라와 1사 후 구자욱에게 투수 내야 안타,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7회는 손동현이 등판해 2아웃을 잡고서 류지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민수가 구원 투수로 올라와 이병헌을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KT는 8회 우규민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윤정빈을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잡고, 구자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우규민이 디아즈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가 되자, 이강철 KT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박영현으로 교체했다.
9-4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등판한 박영현은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대타 김지찬을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허용했다. 9-5가 됐다. 2사 1,3루에서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T는 8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2루타, 배정대의 1타점 적시타, 오윤석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12-5로 점수 차를 벌렸다. 9회 1사 후 박영현이 대타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김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민이 2아웃을 잡고서 경기를 끝냈다.
장성우가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8월 1일 롯데전 이후 9년 만에 개인 최다 타점 타이(6타점) 기록을 세웠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을 허용했다. 소형준(1이닝) 주권(1이닝) 손동현(⅔이닝) 김민수(⅓이닝) 우규민(⅓이닝 1실점) 박영현(1이닝) 김민(⅔이닝)이 이어 던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소형준이 개인 통산 첫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중간 투수들이 피로한 상황에서 짧게 이닝을 책임져 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형준의 시즌 첫 승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상하위 타선 집중력을 보여줬고 6타점을 기록한 장성우와 활약이 돋보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 수고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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