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폭염 끝나니 이번엔 최대 300㎜ 물폭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전국에 비가 오며 가을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한반도 북쪽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 고온 다습한 공기가 충돌해 비구름대를 동반한 정체 전선(장마 전선)을 형성하겠다. 강원 동해안은 최대 300㎜, 제주는 250㎜ 물폭탄이 쏟아지겠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 전선은 중부 지역에서 남부 지역으로 점차 이동할 예정이다. 수도권·충청·강원·대구·경북은 이날 오후부터, 전남·전북·제주는 21일 밤부터 시간당 최고 30~50㎜ 폭우가 내리겠다. 사흘간(20~22일) 강원 동해안은 최대 300㎜, 제주는 최대 250㎜ 비가 예상된다. 남해는 200㎜, 서울 등 수도권은 120㎜, 그밖의 지역은 50~180㎜ 비가 오겠다.

한반도는 몽골 부근에 위치한 대륙 고기압의 흐름을 따라 한랭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고 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중국으로 북상하며 불어넣는 수증기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동풍도 불고 있다. 기상청은 “이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배수구 역류, 저지대 침수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26~31도로 예보했다. 전날보다 낮 기온이 2~3도 떨어졌다. 21일과 22일은 낮 기온이 3~5도 더 낮아져 평년(23~27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다음 주는 오전과 낮 기온이 각각 20도와 30도를 밑돌아 일교차가 크겠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찬 공기가 계속 밀고 내려와 출퇴근길 선선한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밤사이 서울, 인천, 강원 강릉·춘천, 대전, 전남 여수, 부산, 제주 등은 열대야(밤 최저 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났다. 서울은 1908년 이후 116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다. 제주는 누적 열대야 74일로 올해의 5분의 1을 열대야로 보내는 셈이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22년 56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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