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조직개편 시동…부산에 '남부권 본부' 신설

박동해 기자 2024. 9. 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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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부산 지역에 '남부권 본부'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조직개편안의 골자는 부산 지역에 '남부권 투자금융본부' 신설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지난해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설립에 이은 '2차 부산이전 조직 개편'이라고 명명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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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도 투자금융센터 신설, 남부권 본부가 총괄
노동조합 "법 피해 실질적 본점 이전하려는 꼼수" 비판
산업은행 본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KDB산업은행이 부산 지역에 '남부권 본부'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절차에 돌입한다. 노동조합 측은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법을 우회해 실질적 본점 이전 효과를 내려는 '꼼수' 행위로 규정하며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5년도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의 골자는 부산 지역에 '남부권 투자금융본부' 신설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부산에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설치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호남권에 추가로 지역투자금융센터를 세우고 남부권 본부가 이들 센터를 총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더해 남부권 본부 산하에 '지역기업 지원센터'라는 조직도 신설된다.

산업은행 측은 지역 성장 견인과 지역 영업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노동조합에선 실질적 본점 이전 효과를 내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여소야대 정국으로 법 개정이 어려워 보이자 부산 지역 거점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회사가 직원들을 대거 부산지역으로 내려보내 사실상 본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남부권 본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 회장은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 승인이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을 위한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극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 설치한 천막.(산업은행지부 제공)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지난해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설립에 이은 '2차 부산이전 조직 개편'이라고 명명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현준 전국금융산업노조 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산은은 작년 1월 이미 한 번의 부산이전 조직개편을 겪었으나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다"라며 "지금도 부·울·경에 가장 많은 점포와 인원을 두고 있는데 또다시 조직개편을 하는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안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안 철회를 주장하며 지난 19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출입구 앞에서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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