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과연 꼭 해야 할 일?"..전종서 'SNL 코리아6', 조롱 논란 터졌다 [스타이슈][종합]

[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사진=왼쪽부터 류스펜나 인스타그램, 쿠팡플레이

유튜버 류스펜나(본명 류경아)가 'SNL코리아6' 배우 전종서 편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8월 31일 전종서는 OTT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6'에 호스트로 출연했다. 신들린 코미디 본능을 발휘한 가운데, 광기의 일본 '덕후' 여친(여자친구)으로 변신해 연하 남친 유토짱(김원훈 분)과 콩트를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 유튜브 채널 '류스펜나'를 비롯해 '짜잔씨', 한일 커플 '토모토모' 등의 콘셉트를 교묘히 섞어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X(구 트위터)에는 "그냥 잘 살고 예쁘고 잘난 여자들은 다 모아서 조롱해 놓은 거 아니냐. 배우랑 별개로 이렇게 저급한 개그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류스펜나, 짜잔씨 토모토모 다 생각나는데 그래놓고 출연 섭외는 닛몰캐쉬(차청일)만 했네", "그대로 베껴서 이게 뭐지 싶었다" 등 제작진이 고심의 흔적 없이 무분별한 패러디를 했다는 비판 의견이 게재됐다.

'SNL 코리아6' 속 일본 '덕후' 전종서

관심이 쏠리자 결국 당사자가 등판,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구독자수 60만 명을 보유한 류스펜나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변 지인들과 구독자분들께 자꾸 연락이 와서 글을 쓰게 됐다. 먼저, 제 채널이 계속 언급되는 그 프로그램은 사실 제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옷을 보여주고, 브이로그를 찍는다, 일본 관련이다'라는 래퍼런스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전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애써 흐린 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 채널을 모르시는 분들이 그 콘텐츠와 제 채널이 언급되는 것을 보시고 제 이미지가 그 캐릭터처럼 생각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렇게 언급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약 7년 동안 계속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개인 유튜버일 뿐이고 노출이 있는 패션을 좋아하지만 성적으로 어필이 되지 않으면서 패션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프로그램의 캐릭터처럼 성 드립 등을 일체 사용하지도 않으며 사적인 공간에서도 오히려 그런 단어들에 거부감이 있는 성격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일본유학을 시작한 뒤, 거주하면서 발견한 일본의 특이한 문화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하기 시작했으며 반응이 좋아 '탠덜 남친(남자친구)'을 시리즈로 만들기도 했지만 결코, 콘텐츠 외 개인적으로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평소 유흥도 즐기지 않는 사람으로서 타 유튜버와 제 채널의 콘셉트가 합쳐졌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구독자분들, 저를 생각해 주시는 지인분들, 그리고 제가 큰 상처를 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류스펜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일반인 유튜버를 괴롭히는 행동이 과연 유명 프로그램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SNL 코리아6'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짜잔씨 인스타그램

이에 앞서 짜잔씨 또한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언급이 정말 많았던 모 프로그램에 관해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제삼자, 관찰자 시점의 콘셉트로 자신의 생각을 재치 있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짜잔씨는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내용인 즉슨 어느 한 영상(SNL 코리아6)을 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짜잔씨)가 거론됐다는 거다. 부디 욕만 아니길 파리처럼 빌었다"라고 밝혔다.

이내 그는 "영상을 본 그녀는 아주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사실 그녀는 그 영상을 보고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단순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 영상이 그녀와 아주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이야 말로 공주의 품격이다"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짜잔씨는 "논란을 뒤로하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나를 좋아해 주고 신경 써주는 작은 아기 새 같은 존재가 많다는 사실, 그리고 마침내 해결책을 생각했다. 앞으로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상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것. 올해가 이제 3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 날 기다리는 아주 작고 어여쁜 아기 새들에게 최고로 아름다운 것들만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이곳에서 항상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게"라며 성숙함을 드러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어떤 패러디나 오마주는 좋은 의미나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다지만 충분한 관찰 없이 만드는 건 게으르고 안일한 창작이며 의도가 어쨌든 퇴색시킨다 생각한다. 반응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관찰하지 않았으니 급하게 잡은 특징으로 정말 똑같다고 생각하고. 또, 사람들은 재미로 그랬는데, 똑같이 따라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기도 할 거다. 하지만 첫 번째로, 똑같지 않을뿐더러 두 번째로, 따라 하는 사람과 배려를 모르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모방되는 사람은 '내 이런 부분이 우스운가?' '하지 말아야 하나?'라고 말도 안 되는 검열을 하게 된다. 본인의 재미를 위해 남을 위축시키는 게 어떻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냐"라고 'SNL 코리아'의 패러디에 대해 반문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