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발' 삐삐·무전기, 레바논 밖서 폭발물 삽입" 자체 조사

김예슬 기자 2024. 9. 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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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이틀간 동시다발로 폭발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통신기기들이 레바논에 들어오기 전 이미 폭발물이 삽입된 상태였다는 레바논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레바논 대표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는 레바논 당국이 폭발한 통신 장비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신 장비들이 레바논에 도착하기 전 폭발물이 삽입돼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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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오늘 관련 회의 소집
19일 일본 오사카의 무전기 제조사 아이콤 사무실에 놓인 IC-V82 모델 호출기. 이날 아이콤은 자사 로고가 새겨진 양방향 무전기가 레바논에서 폭발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 모델 생산을 2014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레바논 전역에서는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호출기가 연쇄 폭발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4.09.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이틀간 동시다발로 폭발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통신기기들이 레바논에 들어오기 전 이미 폭발물이 삽입된 상태였다는 레바논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레바논 대표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는 레바논 당국이 폭발한 통신 장비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신 장비들이 레바논에 도착하기 전 폭발물이 삽입돼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당국은 삐삐와 무전기에 메시지가 도착하자 폭발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일 레바논에서 발생한 통신 장비 폭발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는 지난 17일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삐삐가 연쇄 폭발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800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폭발한 삐삐 대부분은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 제품으로 확인됐지만 골드아폴로 측은 헝가리 업체 'BAC 컨설팅 KFT'가 상표 사용권을 받아 제조한 제품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는 BAC가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만 당국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정부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뉴스가 나온 후, 현재 관련 국가 안보 기관에서 이에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삐삐가 폭발한 바로 다음 날인 18일 베이루트 외곽과 동부 베카 벨리 등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동시다발로 폭발하면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

레바논 통신부는 이 무전기가 일본 회사인 아이콤(ICOM)에서 만든 단종된 모델(IC-V82)이라고 밝혔다.

아이콤은 성명을 통해 "IC-V82는 2004년부터 2014년 10월까지 중동 등에 생산 및 수출된 휴대용 무전기"라며 "약 10년 전 단종됐고, 그 이후 당사에서 출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체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배터리 생산도 중단했고, 위조 제품을 구별하는 홀로그램 봉인도 부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사에서 출하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정부도 보도를 접했다"며 "현재 정보 수집 중"이라고 일축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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