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넉 달 이상 계속”…충북 곳곳 피해 속출
[KBS 청주] [앵커]
절기가 무색할 만큼 지난 봄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넉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대급 폭염에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충북의 실태와 날씨 전망,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월 중순을 지나고도 충북의 한낮 최고 기온이 연일 33도 안팎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불볕 더위에 시민들은 여전히 한여름 옷차림에 부채와 양산을 챙겨 들고 다닙니다.
[류관자/청주시 사직동 : "추석 지나고 더운 건 내 평생 처음이야. 34도, 35도씩 간 건 여태껏 내가 태어나고서 처음이야."]
[이숙종/청주시 탑동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살이) 안 타려고 (토시) 하고 다녀요."]
올 들어 충북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건 지난 4월 28일, 단양이 처음이었습니다.
더위가 심해지면서 지난 6월 18일 이후 최근까지 충북 11개 시·군에 평균 61.2일이나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지역별로 청주는 70일, 충주는 62일에 달합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9일에는 청주와 충주의 낮 기온이 각각 34.7도와 33.7도까지 치솟는 등 1973년 기상 관측이래 가장 더운 9월로 기록됐습니다.
청주에는 열흘이나 폭염 특보가 내려졌고, 충주와 보은, 영동 추풍령 등도 각각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2010년 9월, 청주와 충주에 각각 나흘과 이틀 내려졌던 역대 최장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충북의 온열질환자는 2020년 51명 수준에서 지난해 151명으로 3배나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5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193명이 발생해 지난해보다 28%나 더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충북에서 폭염에 폐사한 닭과 오리 등 가축은 무려 32만 천여 마리에 달합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유제규/청주기상지청 방재예보관 : "9월 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을 장기간 받으면서, 습기가 유입되면서 고온 다습한 기온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청주기상지청은 주말까지 비가 내린 뒤에는 더위가 한풀 꺾이겠지만, 이달 말까지는 평년보다 3도가량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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