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민주주의전당’, 역사 논쟁 불붙나
[KBS 창원] [앵커]
두 달 전,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명칭 변경에 논란을 겪은 창원에선, 또다시 역사 논쟁이 예고됩니다.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인 '민주주의전당' 공식 명칭과 전시물에 '자유'라는 단어를 넣을지를 두고 또 한 번 갈등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창원 '민주주의전당' 관련 공청회 자리, 공간 활용과 관리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3·15의거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지켜낸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도 담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손종식/바른가치실천운동본부대표 : "(3·15는) 위대한 의거였지만 이 의거가 (민주주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하면 앞에 있는 체제투쟁, 전쟁, 그런 민주주의를, 자유를 찾기 위한 그것에 대한 (전시) 구성은 없다."]
공청회에 앞서 창원시의회 김미나 의원도 직접 담당 부서에 비슷한 주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주화운동에 앞선 1948년 건국부터 이뤄진 민주주의 역사, 6·25 전쟁 등을 함께 담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1948년 건국은 최근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반쪽' 광복절 행사를 부른 논쟁입니다.
창원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여기다 '민주주의전당' 공식 명칭 결정에 '자유'라는 단어를 넣을지도 논란입니다.
[박선애/창원시의원/지난주 : "민주주의전당 앞에 '자유'를 붙여 달라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고 있고 자유가 민주주의의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고요."]
[홍남표/창원시장/지난주 : "민주화를 더 넘어서 거기에 (자유를) 붙이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괜찮지 않느냐 이런 생각입니다."]
민주주의전당 건립에 관해 중요사항을 심의 자문하는 민주주의전당 건립추진위원회에서는 지난 5월까지 이런 논의가 없었습니다.
3·15의거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과 6·10항쟁에 이르는 민주화 운동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이 취지와 달리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김영만/열린사회 희망연대 상임고문 : "이승만과 관련된 전시물도 전시해야죠. 그게 자유민주주의 전당이 된다면. 그 개념에 반공이라는 게 들어가 있고. 그게 무슨 (독재 항거 의미의) 전당이 되겠습니까?"]
지역 사회 큰 논쟁을 부른 창원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명칭 변경.
'민주주의전당'을 둘러싸고 다시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또 한 번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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